2026년 11월 04일(수)

아내·자녀 앞에서 골키퍼 무릎에 맞고 쓰러진 스페인 축구선수, 숨졌다

스페인 프로축구 2부 리그 경기 중 상대팀 골키퍼와 충돌해 중환자실에서 치료받던 CD 테네리페의 헤수스 데 미겔(30)이 사고 발생 다음 날 끝내 숨지는 비극이 발생했다. 스페인축구협회는 추모의 뜻을 담아 사흘간 남녀 국왕컵 경기 일정을 전면 연기했다.


테네리페는 3일(현지시간) 발표한 공식 성명에서 데 미겔이 오전 8시 사망했다고 밝혔다. 구단 측은 "고통으로 가슴이 찢어진다"며 "어떤 말로도 위로할 수 없다"고 슬픔을 표했다. 이어 "유가족과 친지, 테네리페 팬 여러분께 위로를 전한다"고 덧붙였다.


사고는 전날 테네리페 홈구장 헬리오도로 로드리게스 로페스 스타디움에서 열린 FC 안도라와의 경기에서 일어났다. 2-2 동점 상황에서 맞은 후반 추가시간 7분경, 긴 패스를 따라 달려가던 데 미겔과 공을 처리하기 위해 골문 밖으로 뛰쳐나온 안도라의 골키퍼 헤수스 오워노가 강하게 부딪쳤다.


사진 = 테네리페 구단사진 = 테네리페 구단


데 미겔은 충돌 직후 쓰러졌고, 즉시 의료진의 응급처치를 받은 뒤 구급차로 병원에 실려갔다.


현지 언론들은 이송 중 심정지가 발생해 심폐소생술이 실시됐다고 보도했다. 중환자실에서 치료받았지만 회복하지 못하고 사망했다. 충돌 당사자인 오워노는 사고 직후 레드카드를 받았으며 경기는 중단됐다.


스페인 경찰은 현재 과실치사 혐의 가능성을 중심으로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 현지 사법당국은 이번 수사가 사고를 포함한 자연사가 아닌 사망 사건에 대한 통상적인 조사 절차라고 설명했다. 수사 시작이 오워노의 형사책임을 인정한다는 뜻은 아니라는 입장이다.


스페인축구협회는 이날 오후 경기 연기 대상을 확대했다. 3일부터 5일까지 예정됐던 코파 델 레이와 코파 데 라 레이나 경기를 미루기로 결정했으며, 새로운 경기 일정은 추후 공지할 예정이다. 유럽축구연맹(UEFA)도 이번 주 주관하는 경기 시작 전 고인을 추모하는 묵념 시간을 갖기로 했다.


축구계는 애도 물결로 이어졌다. 레알 마드리드 선수단은 훈련 전 묵념을 진행했다. 킬리안 음바페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너무나 큰 슬픔이다. 할 말을 잃었다"는 글을 남겼고, 리오넬 메시(인터 마이애미)도 "고인의 가족과 친구들에게 위로를 전한다"고 추모했다.


스페인 프로축구 경기 도중 상대 골키퍼와 충돌해 쓰러진 CD 테네리페 공격수 헤수스 데 미겔이 끝내 숨졌다.온라인 커뮤니티


적도기니 출신인 오워노의 SNS 계정에는 악성 댓글이 쏟아졌다. 그의 인스타그램 계정은 이날 비활성화된 상태다.


1996년 마드리드에서 태어난 데 미겔은 2025∼2026시즌을 앞두고 카스테욘에서 테네리페로 이적했다. 지난 시즌에는 11골을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