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11월 04일(수)

비싸도 졸음 쫓으려 사 먹던 휴게소 커피, 내년 설부터 2천원 이하로

고속도로 휴게소의 과도한 수수료 구조가 개선된다. 정부가 중간 운영업체를 배제하고 도로공사가 입점업체와 직접 계약하는 방식을 도입해 업체 부담을 줄이고 소비자 혜택도 늘린다는 방침이다.


지난 30일 국토교통부와 한국도로공사는 전국 8개 휴게소의 식당·간식매장·카페·편의점 등을 운영할 사업자 10곳을 공개 모집한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 7월 발표한 '휴게소 운영구조 개편방안'의 후속 조치로, 중간 운영업체 없이 도로공사가 입점업체와 직접 계약하는 게 핵심이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뉴스1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뉴스1 


그동안 휴게소 입점업체들은 약 33%에 달하는 수수료를 부담해왔다. 하지만 직계약 방식이 도입되면 관리비를 제외한 수수료율이 8~9% 수준으로 대폭 낮아진다. 정부는 수수료 인하로 절감되는 비용만큼 소비자에게도 혜택이 돌아가도록 다양한 방안을 마련 중이다.


우선 2000원 이하 커피 판매를 추진하고, 편의점에서는 1+1 행사를 운영할 계획이다. 통신사와 연계한 할인 및 적립 혜택도 제공된다.


직계약 시범사업 대상은 여주·군위·장유·월출산 휴게소와 대천·합천호 휴게소 상·하행선 등 총 8곳이다. 도로공사는 일부 매장과 휴게소를 묶어 사업자를 모집하며, 음식의 맛과 품질, 가격 경쟁력, 사업 운영 능력 등을 종합 평가해 업체를 선정한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사업자 선정은 12월 초 완료될 예정이다. 이후 시설 정비와 영업 준비를 거쳐 내년 설 연휴부터 새로운 서비스가 시작된다. 여주 휴게소에는 지역 유명 맛집과 청년 창업자 매장 등 지역 상생을 위한 공간도 별도로 마련된다.


휴게소 운영과 관련한 전관예우와 이해충돌 문제를 차단하기 위한 조치도 강화된다. 도로공사 퇴직자 단체가 설립한 법인이 입찰에 참여하면 평가 점수에서 25점이 감점되고, 입찰 공고일 기준 최근 3년 이내 퇴직자나 현직 직원과 이해관계가 있으면 입찰 자체가 제한된다.


도로공사 퇴직자 단체인 도성회의 휴게소 사업 참여도 원천 차단된다. 정부는 도성회의 정관 변경 절차를 마무리해 신규 휴게소 사업 진입을 막고, 현재 운영 중인 사업에서도 조기 철수하도록 추진한다.


홍지선 국토부 장관은 "직계약으로 입점업체의 수수료 부담이 줄어드는 만큼 그 혜택이 이용객에게 돌아가도록 하겠다"며 "국민 눈높이에 맞지 않는 불합리한 관행도 바로잡아 공정하고 신뢰받는 휴게소를 만들어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