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출까지 받아 부모에게 1000만 원을 빌려줬던 자녀가 결혼과 출산을 앞둔 상황에서 또다시 금전 요구를 받자 가족 관계 단절까지 고민하고 있다는 사연이 전해졌다.
지난 28일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에는 "부모랑 연 끊으려 한다. 냉정하게 말해줘"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작성자 A씨는 1년 전 부모의 경제적 어려움을 돕기 위해 여유가 없는 형편에도 직접 대출을 실행해 1000만 원을 건넸다고 설명했다. 대출 만기일까지 부모가 이를 갚지 못하자 A씨는 사비를 들여 대출 기한을 연장하면서도 부모를 믿고 기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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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등은 A씨의 결혼 준비 과정에서 불거졌다. 혼전임신으로 급하게 식장을 알아보고 상견례를 치르며 예상보다 큰 비용이 들자 A씨는 심각한 자금난에 직면했다.
이때 조부가 손주의 결혼과 출산을 돕기 위해 1000만 원을 지원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그러나 부모는 어려운 사정을 내세우며 A씨에게 추가로 400만 원을 더 융통해 달라고 요구했다. A씨는 결혼과 출산 비용을 고려해 오는 12월까지 기존 채무 1000만 원과 신규 요구액 400만 원을 합친 1400만 원을 모두 갚을 수 있는지 확인했다.
부모의 반응은 뜻밖이었다. 부모는 "왜 1400만 원을 갚아야 하느냐"며 반발했고, A씨는 대화를 통해 부모가 조부가 손주에게 건네기로 한 지원금 1000만 원으로 자신들의 기존 채무를 상계하려 했다는 사실을 파악했다.
A씨는 "결혼을 앞두고 조부에게 손을 벌리는 것조차 마음이 무거운데, 부모는 자식이 받기로 한 돈을 이용해 본인들의 채무를 털어내려 했다"며 배신감을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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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대출까지 받아 도와드렸을 때는 물론 기한 연장 비용까지 냈는데, 정작 자식이 가정을 꾸리고 아이를 키워야 할 시기에는 아무런 배려가 없다"며 "부모 자식 간의 연을 끊어야 할지 고민된다"고 적었다.
해당 사연을 접한 네티즌들은 부모의 무책임한 금전 감각을 지적하는 반응을 쏟아냈다.
댓글 창에는 "부모가 자식의 조부 지원금을 가로채 빚을 털려 한 셈", "새로운 가정이 우선이니 단호하게 끊어야 한다", "대출 만기를 대신 막아준 시점부터 이미 선을 넘었다" 등의 의견이 잇따랐다.
한 네티즌은 "연 끊는다고 통보하진 말고, 결혼식까지 일단 넘긴 다음에 축의금 들어온 건 부모 주지 말고 그냥 연락 끊어라"고 구체적인 조언을 남기기도 했다.
반면 "천륜을 끊는 결정은 신중해야 하니 일단 금전 거래만 전면 차단하고 거리를 두는 편이 낫다"는 조언도 나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