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11월 04일(수)

"임신은 핑계"... 왕복 3시간 출퇴근하는 '둘째 임신부' 아내에게 운동 강요한 남편

왕복 3시간 출퇴근과 첫째 육아를 병행하는 둘째 임신부 아내에게 운동 부족이라며 타박한 남편의 사연이 공분을 사고 있습니다.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에는 '운동 안 하는 와이프가 너무 답답해'라는 제목의 게시물이 공유됐다. 작성자 A씨는 다섯 살 난 첫째 자녀를 양육 중이며 최근 둘째를 가진 맞벌이 가정의 가장이다.


A씨는 평소 매일 30분에서 1시간씩 웨이트 트레이닝을 하고 주 2~3회는 운동 동호회 활동에 참여할 만큼 운동에 열성적인 인물이다. 반면 과거 운동을 즐겼던 아내가 출산과 육아를 겪으며 근육이 빠지고 체력이 저하된 모습에 불만을 쏟아냈다.


54dafda2-76ba-4bfc-96fd-2c65f9d1a0ad.jpg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해 AI로 생성된 이미지


A씨는 집 앞 산책조차 퇴근 후 피로와 스트레스를 핑계로 기피하는 아내가 못마땅하다고 토로했다.


A씨의 아내는 대중교통 환승만 세 번을 거쳐 왕복 3시간이 걸리는 직장으로 출퇴근하고 있으며, 주 2회 재택근무를 병행하는 사무직이다.


최근 임신 19주 차에 접어들며 복부 압박감으로 좌식 식사 대신 입식 식탁을 구매하자고 거듭 제안했으나, A씨는 이마저도 운동 부족으로 허리와 다리 근력이 약해져 빚어진 문제라고 단정했다. 


아내가 식탁 구매를 재촉하자 감정싸움으로까지 번졌다는 설명이다.


A씨의 불만은 신체 변화에 대한 지적으로 이어졌다. 첫째 임신 당시에는 20주가 넘어도 배가 크게 나오지 않았던 반면 둘째 임신 19주 차인 현재 배가 유독 많이 나온 현상 역시 근육이 늘어졌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qk427rd419m01c7f6nca.jpg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사진 / gettyimagesBank


급기야 "임신 중에도 만삭까지 3시간씩 운동 경기를 뛰거나 고중량 웨이트를 소화하는 산모들이 많다"며 "임신해서 운동을 못 하겠다는 것은 핑계에 불과하다"고 일갈했다. 


매일 오후 10시만 되면 잠자리에 드는 아내의 모습에 답답함이 쌓였다는 그는 결국 아내에게 "운동을 하지 않아 기분이 나쁘다. 30대 중반을 넘기면 근육이 없어 하고 싶어도 못 한다"고 쏘아붙였다고 전했다.


해당 게시글이 전해지자 대다수 누리꾼은 A씨의 극단적인 공감 결여를 꼬집으며 격앙된 반응을 쏟아냈다.


다섯 살 아이 케어와 왕복 3시간 장거리 출퇴근만으로도 이미 절대적인 체력 한계에 도달했을 텐데, 임신부의 몸 상태를 타인과 단순 비교하는 행위는 학대에 가깝다는 비판이다. 


누리꾼들은 "왕복 3시간 환승 출퇴근에 첫째 육아, 거기에 둘째 임신 19주 차면 살아 숨 쉬는 것 자체가 기적이다", "그렇게 운동이 중요하면 퇴근 후 첫째 전담 육아와 집안일을 도맡아 아내에게 휴식과 운동 시간을 쥐어줬느냐"며 남편의 이기적인 시선을 직격했다.


addddd.jpg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사진 / gettyimagesBank


전문가들 역시 임신부의 운동은 개인의 체질, 자궁 경부 상태, 태반 위치, 피로도에 따라 철저히 제한되어야 하며 무리한 운동 강박은 조산이나 유산 위험을 부를 수 있다고 경고한다. 


그럼에도 "운동만 하면 체력도 회복되고 모든 게 해결된다"는 독단적인 잣대로 임신부인 아내를 몰아세운 남편의 언행은 온라인상에서 거센 논란을 낳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