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 최종 키가 175센티미터로 나온 아들을 병원에 데려와 180센티미터까지 무조건 키워달라며 억지를 부리는 부모의 과도한 키 성장 집착이 진료 현장에서 논란을 빚고 있다.
중국 매체 다허바오(大河报) 보도에 따르면 정저우대 제3부속병원 소아내분비과 왕웨이 주임의 진료실에 최근 한 학부모가 아들의 뼈 나이 검사 결과를 들고 찾아왔다.
검사 결과 아이의 성인 예상 키는 약 175센티미터로 측정됐다. 의학적 병변이 전혀 없는 정상 수치였으나, 아이 엄마는 문을 열자마자 "우리 아이를 무조건 180센티미터까지 치료해 달라"며 "치료를 안 해주면 키 175센티미터로 커서 어떻게 사람을 만나고 다니느냐"고 요구했다. 남들보다 눈에 띄지 않으면 취업과 결혼에서 손해를 본다는 이유였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해 AI로 생성된 이미지
왕 주임은 약물 투약에 따르는 부작용과 위험성을 들며 엄마를 설득했다. 중국 제6차 국민체질 모니터링 공보 통계에 따르면 20~24세 중국 남성의 평균 키는 173.7센티미터다.
175센티미터는 평균을 웃도는 수치로, 치료가 필요한 저신장증에 해당하지 않는다. 왕 주임은 "과거에는 남학생 기준 160센티미터나 170센티미터만 넘어도 정상으로 여겼으나, 최근에는 180센티미터까지 올려달라는 부모들의 요구가 빗발친다"고 전했다. 숏폼 플랫폼 등에서 키 성장 치료 영상이 수천만 회씩 조회되며 부모들의 불안을 자극하는 사회적 분위기도 영향을 미쳤다.
전문가들은 무분별한 성장 호르몬 주사나 약물 치료보다 연간 성장 속도 측정이 우선이라고 짚었다. 왕 주임은 "병원 방문의 핵심은 무조건적인 치료가 아니라 원인 확인"이라며 "단순 만숙인지, 갑상선 질환이나 염색체 이상인지 확인해야 하며 건강한 신체가 키보다 훨씬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성장 속도 점검 기준도 제시했다. 3세부터 사춘기 전까지는 연간 6~7센티미터 자라는 것이 정상이며, 연간 5센티미터 미만으로 자란다면 현재 키와 무관하게 병원을 찾아야 한다.
사춘기에 접어들면 연간 7~10센티미터가량 성장하므로 6센티미터에 미치지 못할 때 정밀 검사가 필요하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해 AI로 생성된 이미지
집에서 키를 잴 때는 아침과 저녁의 1~2센티미터 편차를 감안해 같은 시간, 같은 장소, 같은 도구를 써야 오차를 줄일 수 있다. 뼈 나이 검사는 사춘기 이전에는 1년, 2차 성징 이후에는 6개월 주기로 측정하는 방식이 적절하다.
키 성장에 미치는 유전적 영향은 70퍼센트이며 나머지 30퍼센트는 후천적 생활 습관에 좌우된다. 고단백 식품 중심의 식습관 유지와 야식 제한, 깊은 수면 유도, 줄넘기·농구 등 성장판을 자극하는 수직 운동, 과도한 학업 스트레스 완화가 필수 관리 항목으로 꼽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