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11월 04일(수)

AI 주식 대박 터져 200억 번 직장인이 사람 만나기 겁난다고 한 이유

인공지능(AI) 반도체 열풍 속에서 주식과 가상자산 투자로 수백억 원대 자산을 축적했으나, 목표를 달성한 뒤 극심한 허탈감과 공허함에 시달리고 있다는 한 직장인의 고백이 전해졌다.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 블라인드에는 28일 "돈은 200억 정도 벌었는데 공허하네요"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작성자 A씨는 과거 가상자산에 투자해 소소한 수익을 올린 데 이어, 최근 AI 상승장에서 그래픽카드와 반도체, 소부장(소재·부품·장비) 종목에 선제적으로 진입해 운 좋게 큰 자산을 모았다고 설명했다.


목표 달성 후 찾아온 심리적 탈진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AI 이미지


하지만 거액의 자산을 손에 쥐었음에도 일상의 보람이나 행복 대신 마음 한구석의 빈자리가 커졌다는 것이 A씨의 호소다.


A씨는 "돈을 벌었다고 딱히 쓸 데도 없고, 주변에 이 사실을 털어놓기도 겁난다"며 자산 형성 이후 겪는 인간관계의 위축을 토로했다. 이어 "비혼주의자라 결혼에 뜻이 없고, 지난 몇 년 동안 오직 통장 잔고만 바라보고 전력 질주하다 보니 내세울 만한 취미조차 하나 만들지 못했다"고 덧붙였다. 막대한 금전적 성공이 곧바로 삶의 만족감으로 이어지지 못하고 심리적 방황으로 전환된 셈이다.


상실감 호소에 엇갈린 여론


게시글을 접한 네티즌들 사이에서는 다양한 반응이 이어졌다. 한 네티즌은 "자산 증식 자체가 인생의 유일한 목적이자 정체성이었던 탓에 목표가 사라지자 심리적 탈진이 온 것"이라며 "지금이라도 본인이 진정으로 몰입할 수 있는 작은 취미나 봉사활동을 찾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반면 또 다른 이용자들은 "평생 일해도 만져보기 힘든 액수를 손에 쥐고 부리는 배부른 투정", "익명 공간을 빌려 막대한 수익을 간접적으로 자랑하려는 기만 글에 가깝다"며 날 선 반응을 보였다.


부의 축적과 내적 가치의 간극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A씨의 사연은 자산의 급격한 팽창 뒤에 찾아오는 내적 가치 결여의 단면을 드러낸다. 투자 열풍 속에서 물질적 보상만을 좇던 과정이 끝난 뒤, 정작 개인의 삶을 지탱할 정서적 지지 기반이나 일상의 즐거움이 부재할 때 마주하게 되는 허무함이다. A씨는 "돈만 바라보고 뛰던 지난 몇 년이 지나 막상 목표를 이루고 나니 마음속에는 공허함밖에 남지 않았다"며 "도대체 무엇을 해야 이 텅 빈 마음을 다시 채울 수 있을지 모르겠다"고 거듭 반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