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게임 개발사 액티비전이 지난 23일 출시한 인기 FPS 게임 '콜 오브 듀티: 모던 워페어 4'에 2022년 10월 이태원 참사 당시 촬영된 실제 영상이 무단으로 사용돼 논란이 일고 있다.
'콜 오브 듀티: 모던 워페어 4'
문제가 된 장면은 게임 내 전쟁 상황에서 민간인 사상자가 발생하는 장면을 표현하는 과정에서 등장한다. 해당 영상에는 이태원 참사 직후 구급대원이 쓰러진 시민에게 심폐소생술을 실시하는 실제 방송 화면이 약 3초간 삽입됐다.
10·29 이태원참사 유가족협의회와 시민대책회의는 28일 공동 성명을 발표하고 게임사의 행태를 강도 높게 비판했다. 유가족 측은 "수백 명의 사상자를 낳은 비극적인 참사를 오락 목적의 게임에 소재로 활용한 것 자체가 매우 부적절하며 몰상식한 행위"라고 지적했다.
서울 용산구 이태원에서 사상자를 태운 구급차량이 현장을 빠져나가고 있다. 2022.10.30/뉴스1
유가족과 시민대책회의는 "당시 구조에 참여하거나 현장을 목격한 시민들이 여전히 트라우마를 겪고 있다"고 밝혔다. 이들은 "피해자들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와 공감이 있다면 조속히 시정해야 한다"며 문제 장면의 즉각 삭제를 촉구했다.
액티비전 측은 논란에 대해 해명 입장을 내놨다. 회사 관계자는 "실제 뉴스 영상을 작품 속 가상의 이야기를 전달하기 위한 요소로 활용했다"며 "이태원 참사를 비롯한 실제 비극적 사건을 언급하거나 가볍게 다루려는 의도는 전혀 없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