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룸버그 "솔리다임, 美 상무부와 450억달러 낸드공장 투자 협의"
곽노정 "시장 변동성·반도체주 조정 고려"...기업·주주가치 중심 재원 조달
SK하이닉스가 미국 손자회사 솔리다임의 기업공개(IPO) 검토를 중단한 가운데 성장 투자는 이어가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솔리다임이 미국 상무부와 대규모 낸드플래시 공장 건설을 협의하고 있다는 외신 보도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결정된 바 없다는 입장을 유지했다.
사진제공 =SK하이닉스
곽노정 SK하이닉스 사장은 28일 열린 2026년 3분기 실적발표 콘퍼런스콜에서 솔리다임의 상장 전 투자유치(프리IPO)와 IPO 검토를 중단한 배경으로 최근 금융시장 변동성과 반도체 업계의 주가 조정을 꼽았다.
곽 사장은 "외부 자본 활용은 당사의 투자 부담을 완화하고 주주환원을 확대할 것으로 기대했지만 최근 금융시장 변동성과 반도체 업계 주가 조정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한 결과 현시점에서는 당초 기대했던 효과를 충분히 달성하기 어렵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다만 상장 검토 중단과 별개로 솔리다임의 성장 투자는 지속한다. 곽 사장은 솔리다임이 AI 데이터센터 스토리지 시장에서 경쟁력을 강화하고 성장 기회를 확보할 것이라며, 향후 투자와 재원 조달은 기업가치와 주주가치 제고에 부합하는 방향으로 추진하겠다고 설명했다.
앞서 블룸버그통신은 27일(현지시간) 소식통을 인용해 솔리다임이 미국 상무부와 450억달러(한화 약 60조원)를 투자해 미국에 낸드플래시 공장을 짓는 방안을 협의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솔리다임은 사업 추진을 결정하기에 앞서 중국 다롄의 낸드 공장을 업그레이드할 장비를 반입할 수 있도록 미국 정부의 허가를 받기를 원하고 있다. 다롄 공장의 매출 증가가 미국 공장 건설 비용을 마련하는 데 직접 도움이 된다는 설명도 미국 당국자들에게 전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솔리다임 본사 건물 / 사진=솔리다임
솔리다임은 미국 공장 관련 총투자액이 장기적으로 1000억달러(약 133조원)에 육박할 수 있다고 상무부에 설명했다. 뉴욕주 등을 후보지로 검토했으며, 소식통 중 한 명은 이르면 내년 건설을 시작할 수 있다고 밝혔다.
솔리다임은 미국 정부와의 논의에 대한 언급을 거부하면서도 "세계 여러 잠재적 입지에 낸드 메모리 팹을 짓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으며, 구체적인 방침은 결정된 바 없다"고 밝혔다.
SK하이닉스 관계자도 이번 보도에 대한 질의에 "솔리다임 입장 그대로"라며 구체적으로 확인된 내용은 없다고 답했다. 보도에 나온 투자 규모와 부지, 착공 일정은 회사가 확정 계획으로 발표한 사안이 아니다.
한편 SK하이닉스는 이날 60조원 규모의 추가 주주환원 방안을 발표하고 일본 키옥시아 투자 지분의 매각 차익도 주주들에게 환원하겠다고 밝혔다.
곽 사장은 "전략적 투자가 결실을 맺으면 주주 여러분과 나누는 것을 원칙으로 하겠다"며 "미래에 투자하는 과정에서 일시적으로 줄어들 수 있는 주주환원 여력을 그 성과로 채워 지속 성장을 위한 투자는 더욱 과감하게 이어가면서 여러분(주주)의 이익을 지켜드릴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