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10월 28일(수)

중동서 따낸 천궁-II, 실적으로 돌아왔다... 한화시스템 영업익 60%↑

중동에서 따낸 방산 수출 계약이 한화시스템의 실적을 끌어올리고 있다. 아랍에미리트(UAE)와 사우디아라비아, 이라크에 공급하는 천궁-II 레이더 사업이 실적 성장을 이끌면서 올해 3분기 영업이익은 지난해보다 60% 넘게 늘었다.


국내 방산 사업과 정보통신기술(ICT) 부문도 성장을 뒷받침했다. 수주잔고는 8조 8000억원을 넘어서며 앞으로 매출로 연결할 일감도 확보했다.


27일 한화시스템이 공시한 잠정 실적에 따르면 올해 3분기 연결 기준 매출은 8316억원, 영업이익은 991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30.1%, 60.5% 증가한 수치다.


한화시스템, 사우디에 1조2000억 규모 ‘천궁-II 다기능레이더’ 수출 - 경향신문한화시스템이 개발한 천궁-II 다기능레이다(MFR) 수출형 모델 / 한화시스템


영업이익은 시장 전망치인 약 658억원을 50% 이상 웃돌았다. 영업이익률도 지난해 3분기 9.7%에서 올해 11.9%로 높아졌다.


방산 부문이 실적 개선을 주도했다. 3분기 방산 매출은 6174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8%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760억원으로 53% 늘었다.


가장 큰 역할을 한 것은 중동에서 진행 중인 천궁-II 다기능레이다(MFR) 수출 사업이다.


천궁-II는 날아오는 적의 항공기와 미사일을 요격하는 중거리 지대공 유도무기 체계다. 한화시스템은 이 무기체계에서 표적을 탐지하고 추적하는 '눈' 역할을 하는 다기능레이다를 공급한다.


UAE와 사우디아라비아, 이라크가 천궁-II를 잇달아 도입하면서 한화시스템도 대규모 레이더 공급 계약을 확보했다. 중동에서 확보한 수출 계약의 사업 진행에 따라 매출이 발생하면서 해외 방산 시장에서 거둔 성과가 실적에도 반영되고 있다.


image.png한국형 전투기 KF-21에 탑재되는 한화시스템의 AESA 레이다 시험 장비 / 한화시스템


국내에서는 한국형 전투기 KF-21에 탑재되는 능동위상배열(AESA) 레이다와 항공전자장비 양산, 전술정보통신체계(TICN) 4차 양산, K2 전차 관련 사업 등이 매출 증가에 기여했다.


3분기 ICT 부문 매출은 212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7%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240억원으로 두 배 늘었다.


한화생명 차세대 시스템과 미국 한화필리조선소 전사적자원관리(ERP) 시스템 구축 등 계열사 대상 IT 사업이 실적을 뒷받침했다.


방산과 ICT 사업이 나란히 성장하면서 올해 누적 실적도 개선됐다. 1~9월 매출은 2조 3637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9%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3024억원으로 64.7% 늘었다.


다만 3분기 당기순이익은 3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97.5% 감소했다. 미국 필리조선소 지분 매각을 결정하면서 관련 실적을 중단영업손익으로 분류하고 회계상 손실을 반영한 영향이다.


Hanwha Systems opens Gumi plant to boost Korea defense exports to 40% - CHOSUNBIZ한화시스템이 경북 구미시에 구축한 방산 생산시설인 구미 신사업장 전경 / 한화시스템


한화시스템은 오는 31일 자회사 HS USA 홀딩스가 보유한 필리조선소 지분 60% 전량을 한화디펜스USA쉽빌딩에 약 3251억원에 매각할 예정이다.


해당 중단영업손실은 이번에 공시한 매출과 영업이익에는 영향을 미치지 않으며, 최종 처분손익은 거래가 완료된 뒤 확정될 예정이다.


3분기 말 기준 한화시스템의 전체 수주잔고는 8조 8653억원으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방산 부문이 8조 3956억원으로 약 95%를 차지한다. ICT 부문 수주잔고는 4697억원이다.


특히 중동에서 확보한 대규모 방산 계약은 향후에도 매출로 이어질 예정이다. 한화시스템은 해외 방산 수출과 우주사업의 신규 수주 확대, 계열사 IT 시스템 구축 수요 증가 등을 바탕으로 올해 방산과 ICT 부문 모두 전년 대비 20%대 수주 성장을 기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