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100일의 거짓말'에 출연 중인 배우 홍사빈이 과거 2,000번의 오디션과 퀵서비스를 타고 오디션장에 간 절박했던 신인시절을 거쳐 칸 영화제 신인상까지 받은 일화가 재조명되고 있다.
홍사빈의 신인 시절은 고군분투의 연속이었다. 그는 과거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오디션 시간을 맞추기 위해 퀵서비스 오토바이를 이용했던 일화를 공개했다.
샘컴퍼니 인스타그램
홍대에서 단편영화 조감독으로 일하던 당시, 강남에서 열리는 오디션까지 30분밖에 남지 않은 급박한 상황이었다. 이에 그는 퀵서비스 업체에 전화를 걸어 "물건 말고, 사람인 저 좀 오토바이에 태워주실 수 있나요?"라고 요청했던 것이다.
하루도 쉬지 못할 정도로 바쁘고 절박했던 그는 결국 퀵서비스 오토바이를 타고 도로를 가로질러 무사히 오디션장에 도착했다. 연기에 대한 그의 남다른 열정을 보여주는 순간이었다.
하지만 홍사빈은 깊은 열등감도 함께 안고 있었다. 한양대학교 연극영화학과에 입학했을 때 그는 친구들 앞에서 대사 한마디도 제대로 못할 정도로 위축됐다.
홍사빈은 "다들 너무 잘하는 것 같아 열등감에 시달렸다"고 말했다. 그는 "남들이 연기할 때 그저 뒤에서 지켜보며 배울 수밖에 없었다"고 당시를 떠올렸다.
연기 기회가 주어지지 않자 그는 무대 스태프, 조감독 등 현장의 모든 일을 가리지 않고 뛰어들었다. 집에 돌아온 뒤에는 밤새 혼자 연기를 연습하며 실력을 쌓아나갔다.
홍사빈 인스타그램
홍사빈이 도전한 오디션은 무려 2,000번에 달한다. 그가 촬영한 단편영화만 80편이다. 숱한 낙방과 끊임없는 노력 끝에 그에게 전환점이 찾아왔다.
영화 '화란'의 주인공 '연규' 역에 합격한 것이다. 상대 배우는 송중기였다. 쟁쟁한 연기파 배우들을 제치고 타이틀을 따낸 그는 합격 소식을 들은 직후 차 안에서 20분 동안 혼자 눈물을 흘렸다. 감격과 압박감이 동시에 밀려왔다.
영화 '화란'은 제76회 칸 국제영화제 '주목할 만한 시선' 부문에 공식 초청됐다. 홍사빈은 세계 영화인들 앞에서 자신의 이름을 알렸고, 신인상까지 받으며 연기력을 인정받았다. 이제 그는 안방극장과 스크린을 오가는 대세 배우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2,000번의 오디션을 견뎌낸 배우 홍사빈. 바닥부터 차근차근 올라온 그의 진정성 있는 연기가 앞으로 어떤 작품에서 관객들을 만날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