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밥 먹기 전에 섬유질이 풍부한 채소를 챙겨 먹기 힘든 상황이라면 식전 차전자피를 섭취하는 것이 대안이 될 수 있다."
건강 정보를 전문적으로 전하는 한의학 박사 이재성의 유튜브 채널 '이재성 박사의 식탁보감'이 지난 25일 게재한 영상에서 현대인의 급격한 혈당 상승을 막는 현실적인 섭취 전략을 공개해 눈길을 끌었다. 바쁜 일상과 외식 환경 탓에 식사 전 충분한 양의 생채소나 샐러드를 매번 챙기지 못하는 현대인들에게 간편하게 혈당 스파이크를 방어하는 현실적 대안이 제시된 셈이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해 AI로 생성된 이미지
차전자피는 질경이과에 속하는 '플란타고 오바타'라는 인도 식물의 씨앗 껍질을 뜻한다. 차전자피의 핵심적인 특징은 수분을 강력하게 빨아들이는 성질이다.
물과 만나면 수분을 빠르게 흡수하면서 부피가 팽창하고 끈적한 점성을 띤 젤 형태로 변한다. 이렇게 체내에서 형성된 식이섬유 젤은 위장에서 소장으로 음식물이 넘어가는 배출 시간을 물리적으로 늦추는 역할을 맡는다.
섭취한 탄수화물이 소화관을 거치는 동안 차전자피가 형성한 젤이 탄수화물 입자를 감싸 안는 작용도 함께 일어난다.
소화 효소가 탄수화물에 직접 접촉하는 면적과 속도를 줄여 분해와 흡수 과정을 단계적으로 지연시키는 원리다. 결과적으로 식사 직후 혈액 속 포도당 수치가 급상승하는 이른바 혈당 스파이크 현상을 억제하고 혈당 곡선을 완만하게 유지하도록 유도한다.
식후 혈당의 급격한 상승을 억제하려면 모든 식이섬유가 동일한 효과를 내는 것은 아니다. 물에 쉽게 녹고 수분을 머금어 끈적끈적한 젤을 만드는 '수용성 식이섬유'여야 유의미한 혈당 조절 기전이 작동한다.
한국인이 식탁에서 자주 접하는 질긴 나물 반찬이나 현미의 겉껍질에 함유된 식이섬유는 대부분 불용성에 가깝다. 불용성 섬유질은 물에 담가두어도 부풀거나 젤을 만들지 못하기 때문에 식후 혈당을 급격히 낮추는 데에는 상대적으로 뚜렷한 기여를 하지 못한다.
국제 연구에서도 이러한 차전자피의 작용 기전은 입증됐다. 식사 전 차전자피를 섭취했을 때 식후 혈당 수치 상승 폭이 둔화한다는 다수의 임상 연구 결과가 축적됐다.
미국 식품의약국(FDA)을 비롯한 규제 당국에서도 차전자피가 제2형 당뇨병 발병 위험을 감소시키는 데 기여할 수 있다는 내용의 건강 강조 표시 문구 사용을 허용했다. 식품 성분 자체의 혈당 강하 및 당뇨 예방 기능성을 공인받은 셈이다.
실제 생활에서 혈당 완화 효과를 끌어올리기 위해서는 복용 타이밍이 핵심이다. 식사를 시작하기 약 5분에서 10분 전에 충분한 양의 물과 함께 차전자피 제품을 미리 섭취하는 방식이 권장된다.
식사를 시작하기 직전 소화기관 내에 미리 젤 막을 형성해 두어야 밥, 면, 빵 등 식사를 통해 유입되는 당류의 흡수 경로를 즉각적으로 차단할 수 있다. 채소를 따로 챙기기 어려운 외식이나 회식 자리에서도 휴대용 분말 제품을 활용해 실천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