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10월 25일(일)

경찰에 스토킹 신고까지 했는데... 40대 여성, 가해 남성에게 살해당했다

경찰에 스토킹 피해를 신고하고 긴급신고용 스마트워치까지 지급받았던 40대 여성이 약 1년 뒤 가해자로 지목됐던 남성에게 살해당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당시 경찰은 스토킹 행위가 지속적·반복적으로 이뤄졌다고 보기 어렵다며 사건을 불송치한 것으로 확인됐다.


25일 대전경찰청에 따르면 경찰은 40대 여성을 살해한 혐의로 40대 남성 A씨를 붙잡아 조사하고 있다. A씨는 대전 중구에 있는 자신의 집에서 40대 여성 B씨를 살해한 뒤 도주한 혐의를 받는다.


사건은 지난 24일 오후 2시께 B씨의 가족이 숨진 B씨를 발견해 경찰에 신고하면서 알려졌다.


기존 이미지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사진 / 인사이트


수사에 착수한 경찰은 A씨의 도주 경로를 추적해 신고 접수 약 17시간 40분 만인 25일 오전 7시 40분께 강원도 강릉에서 A씨를 붙잡았다.


조사 결과 B씨는 지난해 10월 A씨에게 스토킹 피해를 당하고 있다며 경찰에 신고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B씨는 지난해 10월 10일 A씨가 전화와 문자메시지 등을 통해 지속적으로 연락한다며 112에 신고했다. 당시 경찰은 A씨에게 피해자 접근과 전화·문자 연락 등을 제한하는 긴급응급조치 1·2호를 내렸다. B씨에게는 위급 상황에서 경찰에 도움을 요청할 수 있는 스마트워치를 지급했다.


그러나 약 3주 뒤인 11월 3일 상황이 달라졌다.


B씨는 경찰서를 직접 찾아 A씨와 화해했다며 처벌을 원하지 않는다는 의사를 밝혔다. 지급받았던 스마트워치도 반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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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은 당시 A씨의 행위가 지속적·반복적인 스토킹에 해당한다고 보기 어렵다고 판단해 사건을 검찰에 넘기지 않는 불송치 결정을 내렸다.


이후에도 두 사람 사이의 갈등은 이어졌다.


같은 해 12월 27일 A씨와 B씨가 다퉜다는 내용의 112 신고가 다시 접수됐다. 하지만 경찰은 당시 피해 상황이 확인되지 않는 등 범죄 혐의점이 없다고 보고 현장에서 사건을 종결했다.


그로부터 약 10개월 뒤 B씨는 숨진 채 발견됐다.


A씨는 범행 후 택시를 여러 차례 갈아타며 인천 등을 거쳐 강원도까지 도주했다가 경찰에 붙잡힌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A씨는 범행과 관련한 진술을 거부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A씨를 상대로 범행 동기와 구체적인 사건 경위를 조사하는 한편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다. 피해자 유족에 대한 지원도 관계기관과 협의하고 있다.


이번 사건으로 과거 스토킹 신고 처리 과정과 피해자 보호조치가 적절했는지에 대한 의문도 제기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