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10월 24일(토)

내실 다진 박상신, 다음은 외형 성장... DL이앤씨 3개 본부장 시험대

DL이앤씨가 박상신 대표이사 부회장 체제에서 수익성 중심의 경영으로 내실을 다진 가운데 외형 성장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올해 상반기 영업이익과 신규 수주가 크게 늘면서 회복의 기반을 마련한 만큼 주택·토목·플랜트 등 3개 사업본부를 이끄는 새로운 경영진의 역할도 중요해졌다는 평가다.


23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DL이앤씨는 지난 8월 주택사업본부장에 최영락, 토목사업본부장에 이태승, 플랜트사업본부장에 배종식을 각각 선임했다.


기존 부본부장들을 승진 발탁한 인사로, 박 대표가 직접 주택과 토목사업본부장을 겸임하던 체제에서 각 사업을 전문 임원이 책임지는 구조로 바뀌었다.


DL이앤씨 본사 전경 (사진=DL이앤씨)DL이앤씨 본사 전경 / DL이앤씨


수익성 회복한 DL이앤씨... 다음 과제는 외형 성장


박 대표의 수익성 중심 경영은 실적 개선으로 이어졌다. DL이앤씨의 올해 상반기 연결 기준 매출은 3조528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1% 감소했지만, 영업이익은 3168억원으로 52.9% 증가했다. 영업이익률도 5.5%에서 9.0%로 높아졌다.


신규 수주도 회복세를 보였다. 상반기 신규 수주액은 5조2446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10.7% 증가했다.


다만 3분기에는 실적이 주춤할 것으로 예상된다. 증권가가 예상한 DL이앤씨의 매출은 1조6887억원, 영업이익은 114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1.4%, 2.1% 감소한 수준이다. DL건설의 공사 물량 감소와 플랜트 사업의 매출 축소 등이 영향을 미칠 것으로 분석된다.


늘어난 수주를 실제 매출로 연결하는 것이 향후 성장의 관건이다. 지난 8일 한화투자증권이 추산한 DL이앤씨의 3분기 누적 주택 착공 물량은 약 4170세대로, 연간 별도 기준 계획인 9300세대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한다. 착공 지연을 해소하는 것이 외형 회복의 핵심 과제로 꼽힌다.


DL그룹, 2026년 사장단 인사 | 한국경제박상신 DL이앤씨 대표이사 부회장 / DL이앤씨


SMR·데이터센터로 성장동력 확대... 박상신 연임에도 관심


이해욱 DL그룹 회장은 소형모듈원전(SMR)과 데이터센터, 발전사업 등을 중심으로 미래 성장동력 확보에 힘을 싣고 있다.


DL이앤씨는 지난 3월 미국 엑스에너지와 약 1000만달러 규모의 SMR 표준화 설계 계약을 체결했다. 이달에는 ICN11 데이터센터 공사 계약금액이 기존 약 5243억원에서 6574억원으로 늘었다고 공시했다.


새로운 사업을 실제 수익으로 연결하는 과정에서 각 사업본부장의 역할도 주목된다.


최영락 주택사업본부장은 높은 수익성을 유지하면서 정비사업 수주와 착공을 확대해야 한다. 이태승 토목사업본부장은 국내외 인프라 사업에서 수주 성과를 확대해야 한다. DL이앤씨는 지난 19일 동탄 도시철도 건설공사 1단계의 실시설계 적격자로 선정되는 등 신규 사업 확보에 나서고 있다.


DL이앤씨, 1천만달러에 美 엑스에너지 SMR 표준화 설계울 마곡동 DL이앤씨 본사에서 열린 SMR 표준화 설계 계약 기념 촬영. 사진 왼쪽 여섯 번째가 배종식 당시 DL이앤씨 플랜트사업본부 부본부장 / DL이앤씨


배종식 플랜트사업본부장은 SMR을 비롯한 신규 플랜트 사업 확대에 힘을 보탤 전망이다. 특히 지난 3월 부본부장 시절 엑스에너지와의 계약 체결에 참여한 만큼 관련 사업의 성과에도 관심이 쏠린다.


박 대표의 첫 연임 여부도 관심사다. 그의 사내이사 임기는 2027년 8월 13일까지다. 지난해 12월 실적 정상화와 재무 안정성 확보 등의 성과를 인정받아 부회장으로 승진한 점은 연임 가능성을 뒷받침하는 요인으로 볼 수 있다.


DL이앤씨의 다음 과제는 개선된 수익성을 유지하면서 외형 성장을 본격화하는 것이다. 박 대표가 내실을 다졌다면, 이제는 세 사업본부장이 수주 확대와 신사업에서 성과를 보여줘야 할 차례다. 이들의 성과가 박 대표의 연임 가능성과 향후 경영체제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도 관심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