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10월 24일(토)

서울이 북한군에 점령당했다... '제2차 한국전쟁' 그린 콜 오브 듀티 신작

미국의 대표적 전쟁 게임 '콜 오브 듀티: 모던 워페어 4'가 가상의 제2차 한국전쟁을 배경으로 한 스토리를 선보이며 국내에서도 주목받고 있다. 게임 속에서는 러시아의 지원을 받은 북한 군부 강경파가 쿠데타를 일으켜 정권을 장악한 뒤 한국을 침공하는 내용이 펼쳐진다.


개발사 인피니티 워드가 제작한 이 게임은 23일 정식 출시를 앞두고 있다. 미국 게임사 액티비전은 앞서 지난 16일 디지털판 예약 구매자들에게 16개 임무로 이뤄진 이야기 모드를 먼저 공개했다.


게임은 전자기펄스(EMP) 공격으로 서울의 전력과 통신망이 마비되고 북한군이 서울에 진입하는 시나리오로 시작된다.


인사이트콜 오브 듀티: 모던 워페어 4


한국 해병대와 미군은 이에 맞서 반격 작전을 펼친다.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은 이재명 대통령의 안보 인식을 비판하며 이 게임을 직접 체험해볼 것을 권유하기도 했다.


게임 속에서 전쟁을 부추기는 핵심 인물은 러시아 국방장관 '아처'다. 배우 매즈 미켈슨이 목소리 연기를 맡은 아처는 러시아 극단적 민족주의 세력과 민간군사기업을 이끌며, 북한 최고지도자 '리승호'에게 EMP 무기 지원을 약속하며 한국 침공을 제안한다.


선대 최고지도자 사망 이후 권력을 승계받은 리승호는 전쟁을 망설인다. 반면 그의 누나이자 군부 지휘관 '리주영'은 남침에 적극적인 태도를 보인다.


인사이트콜 오브 듀티: 모던 워페어 4



리주영은 아처와 연합해 당 간부들을 숙청하고 동생인 리승호마저 제거하는 쿠데타를 감행한다. 북한 강경파의 정권 장악과 함께 한국을 향한 전면 공격이 개시된다.


한국 측 주요 인물은 해병대 박현준 이병이다. 전역을 앞두고 일상적인 경계근무를 서던 박 이병은 북한군의 기습공격에 직면한다. 실전에 대한 두려움 속에서도 분대장 소재우 병장, 미군 던 상병과 함께 북한군에 맞선다.


게임은 한국군과 미군이 참호에서 북한군과 격렬한 교전을 벌이고, 점령당한 지역을 되찾기 위해 시가전과 상륙작전을 전개하는 장면들을 담고 있다.


편의점, 먹자골목, 야구장, 공사장 등 한국의 일상적인 공간이 전장으로 변모한다. 익숙한 상점과 골목 사이로 장갑차가 돌진하고 총격전이 벌어지는 모습이 생생하게 구현됐다.


인사이트콜 오브 듀티: 모던 워페어 4



이용자가 북한군 병사의 시점에서 임무를 수행하는 장면도 포함됐다. 리주영의 지휘 하에 시골 마을을 수색하며 남한 협력 혐의를 받는 주민들을 색출한다.


'배반자'로 낙인찍힌 주민을 공개처형하라는 명령을 거부하면 리주영이 이용자의 캐릭터를 사살하는 장면이 등장한다. 주민들을 무릎 꿇린 채 집단 총살하고 마을에 불을 지르는 장면도 묘사된다.


리주영의 측근 장교 '고진혁'은 이러한 학살 행위에 반발한다. 고진혁은 결국 리주영을 배신하고 한국군에 군사정보를 제공하며 협력한다. 북한 지도부의 권력 다툼과 주민 탄압에 저항하는 북한군의 모습도 게임 속에 그려졌다.


전작의 주요 캐릭터인 영국 특수부대 출신 존 프라이스 대위는 뉴욕, 파리, 인도 뭄바이 등에서 아처의 발자취를 추적한다. 게임은 한국군의 대북 반격 작전과 프라이스의 추적 임무를 번갈아 보여주며 전쟁 배후를 드러낸다.


인사이트안철수 국민의힘 의원 페이스북


이 게임은 국내 정치권의 안보 공방 소재로도 활용됐다.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은 지난 20일 페이스북을 통해 이 대통령을 향해 "북 도발의 위험을 모르겠으면 게임 '콜옵4: 콜 오브 듀티: 모던 워페어 4'라도 해보십시오"라고 했다.


안 의원은 이 대통령의 북한 핵무기 관련 발언에 대해 "현실과 괴리된 애북 대통령의 몽상이 참으로 위태롭다"고 주장했다.


직접 게임을 하지 않더라도 플레이 영상을 보면 대통령의 판단이 대한민국에 얼마나 큰 피해를 초래할 수 있는지 알게 될 것이라는 취지로 비판했다. 해당 게임의 유튜브 영상 링크도 함께 첨부했다.


안 의원의 비판은 이 대통령이 전날인 19일 전시작전통제권(전작권)의 조기 환수 필요성을 설명하면서 한 발언을 겨냥한 것이다. 이 대통령은 한국의 재래식 군사력이 세계 5위 수준이고 국방비도 북한의 연간 국민총생산을 초과한다며 독자적 방위 능력을 강조했다.


인사이트콜 오브 듀티: 모던 워페어 4


이 대통령은 북한 핵무기에 대해 "핵무기라고 하는 걸로 실전을 치를 거냐. 그건 최후 방어 무기에 해당한다"고 발언했다. 안 의원은 이 발언이 북한의 핵 위협과 군사적 도발 위험을 과소평가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게임을 둘러싼 논란은 지난 5월 첫 공개 시점부터 이어져 왔다. 1953년 정전 이후에도 전쟁의 상처가 남아 있는 한반도에서 또 다른 전면전을 오락 콘텐츠로 재현하는 것의 적절성에 대한 비판이 제기됐다.



영국 셰필드대의 한국학 연구자 사라 손은 BBC와의 인터뷰에서 아직 끝나지 않은 전쟁을 오락으로 만드는 설정이 논란을 부를 수 있다고 지적했다. 국내에서도 전쟁의 기억을 자극하고 북한에 대한 적대감을 부추길 수 있다는 우려가 나왔다.


제작진은 한국을 주요 배경으로 선택한 배경에 대해 K팝과 드라마 등 한국 문화의 세계적 인기를 이유로 들었다. 지난달 연합뉴스와 인터뷰한 제프리 네거스 인피니티 워드 내러티브 디렉터는 세계적으로 한국 문화에 대한 관심이 높은 만큼 새로운 이야기를 보여줄 무대라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네거스 디렉터는 게임이 특정 정치적 입장을 전달하려는 작품이 아니라 전쟁에 휘말린 인물들의 선택과 행동에 초점을 맞췄다고 밝혔다. 제작진은 한국인 직원과 군사 전문가 등의 자문을 받아 한국군의 장비와 도시 풍경을 구현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