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학은 재고 효과·생활건강은 매출 회복 과제...분기 반등에도 남은 부담
CNS, 투자 확대 속 2분기 이익 감소...하반기로 미룬 계약 성과 확인할 차례
LG전자는 올해 1~3분기 영업이익이 4조원을 넘어섰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5.9% 늘었다. LG에너지솔루션은 3분기 반등에도 누적 영업이익이 54.9% 줄었다. 구광모 LG그룹 회장이 계열사들의 엇갈린 성적표를 놓고 올해 사업 성과와 내년 계획을 점검한다.
19일 LG에 따르면 구 회장이 주재하는 전 계열사 사업보고회가 이날 시작됐다. 각사 최고경영자(CEO)와 사업본부장 등이 참석한다. LG전자·LG디스플레이·LG이노텍 등 전자 계열사를 시작으로 화학, 통신·서비스 계열사 순으로 약 한 달간 이어진다.
구광모 LG그룹 회장 / 사진제공=㈜LG
류재철, 누적 영업익 4조 돌파...가전·전장 앞세워 최대 실적
LG전자는 올해 3분기까지 매출 71조3807억원, 영업이익 4조346억원을 거뒀다. 3분기 누적 기준으로 매출 70조원, 영업이익 4조원을 넘긴 것은 처음이다. 영업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5.9% 늘었다. 생활가전과 전장이 이익을 냈고, TV 사업도 수익성이 개선됐다.
류재철 대표는 냉각설비와 로봇 부품에 투자를 이어가고 있다. AI 데이터센터용 냉각설비 생산능력을 늘리고, 경남 창원에는 로봇 핵심 부품인 액추에이터 양산 인프라를 마련하고 있다. 다만 냉난방공조 사업은 생산능력 확대와 인력 충원 비용이 늘면서 3분기 수익성이 전년보다 소폭 낮아졌다.
LG유플러스도 2분기 영업이익 3445억원으로 분기 최대 기록을 썼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3.1% 증가했다. AI 데이터센터 매출은 1241억원으로 28.9% 늘었다. 단말을 포함한 전체 영업수익은 3.9% 줄었지만, 단말수익을 뺀 서비스수익은 2.0% 증가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3분기에 상반기 적자를 만회했다. 상반기 영업손실 944억원에서 3분기 영업이익 7560억원으로 돌아섰다. 3분기 이익은 전년 동기보다 25.7% 늘었지만, 누적 영업이익은 6616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1조4681억원의 절반에도 못 미쳤다.
3분기 영업이익에는 북미 생산 세액공제 4169억원이 포함됐다. 이를 제외한 영업이익은 3391억원이다. iM증권은 보상금 등 약 3200억원의 일회성 이익도 반영된 것으로 추정했다. 다만 일회성 이익을 제외해도 시장 예상치를 웃돌았다고 평가했다.
류재철 LG전자 CEO / 사진 제공 = LG전자
LG화학은 석유화학 부문에서 2분기 영업이익 4265억원을 냈다. 원료 가격이 오르면서 발생한 재고 효과와 제품 스프레드 확대가 이익을 끌어올렸다. 회사가 제시한 3분기 전망은 달랐다. 원료 가격 하락에 따른 부정적인 재고 효과와 물류비 상승을 예상했다.
양극재와 반도체 소재 등을 맡는 첨단소재 부문은 2분기 매출 9990억원, 영업이익 199억원을 기록했다. 전분기 적자에서 벗어났지만 영업이익률은 약 2%에 머물렀다. LG화학은 신규 고객사에 대한 양극재 출하와 ESS용 분리막 판매 확대를 3분기 매출 증가 요인으로 제시했다.
LG생활건강은 2분기 북미 매출이 처음 중국을 넘어섰다. 북미 매출은 2058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47.3% 늘었고, 중국 매출은 1760억원으로 5.0% 줄었다. 전사 영업이익도 1028억원으로 87.5% 증가했다. 미국 관세 환급이 일부 반영됐으며, 회사는 환급 효과를 제외해도 이익이 개선됐다고 밝혔다.
2분기 반등에도 상반기 매출 감소분까지 메우지는 못했다. 상반기 전체 매출은 3조2340억원으로 전년보다 2.1% 줄었다. 주력인 뷰티 부문 매출은 1조5895억원으로 4.7% 감소했다. 같은 기간 전사 영업이익은 2106억원으로 6.8% 늘었다.
현신균, 매출 늘어도 이익률 하락...하반기로 미룬 계약 부담
AI 사업을 맡은 LG CNS는 상반기 매출이 늘었지만 이익률은 떨어졌다. 매출은 2조8358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6.1% 증가한 반면 영업이익은 2221억원으로 1.1% 늘었다. 영업이익률은 지난해 상반기 8.2%에서 올해 7.8%로 낮아졌다.
2분기에는 영업이익이 1279억원으로 9.2% 감소했다. 회사는 미래사업 투자비가 늘었고, 일부 계열사 프로젝트의 계약 일정이 하반기로 넘어갔다고 설명했다.
현신균 LG CNS 대표 / 뉴스1
수주는 늘려가고 있다. 상반기에 확보한 대형 데이터센터 설계·구축·운영 사업은 1조원을 넘었다. 전체 매출의 약 59%를 차지하는 AI·클라우드 사업 매출은 1조6714억원으로 5.1% 증가했다. 다만 이 부문 성장률도 전사 매출 증가율인 6.1%를 밑돌았다.
LG이노텍은 상반기 매출 11조621억원으로 처음 10조원을 넘겼다. 모바일 카메라 모듈과 반도체 기판 공급이 늘면서 2분기 영업이익은 2458억원을 기록했다.
LG디스플레이는 상반기 영업이익 390억원으로 흑자전환했다. 다만 2분기에는 인력 효율화 관련 비용 등이 반영돼 1077억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회사는 일회성 비용을 제외하면 2분기에도 흑자를 유지했다고 밝혔다.
이번 사업보고회에서는 엔비디아·마이크로소프트와의 협력 후속 계획도 논의될 전망이다. 구 회장은 지난달 사장단회의에서 "AI 미래 승부처에서 이길 수 있도록, 사장단이 빠른 속도와 집요한 실행력을 갖춰달라"고 당부했다.
LG는 엔비디아와 개발하는 이족보행 휴머노이드 로봇을 내년 1분기 공개할 계획이다. LG전자 액추에이터와 LG이노텍 센서, LG에너지솔루션 배터리를 적용한다. 내년 상반기에는 냉각·전력·IT 기술을 검증할 AI 팩토리를 구축한다는 목표다. 설계·운영에는 CNS와 유플러스가 참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