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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아교정하러 성형외과 갔다 턱뼈 잘린채 수술실 나온 여성

성형외과에서 조직적으로 벌어지고 있는 '유령수술'의 실체가 밝혀져 시청자들을 분노케 했다.

유령수술 의심 피해자인 김미경(가명) 씨 / SBS '스페셜'

 

[인사이트] 정희정 기자 = 성형외과에서 조직적으로 벌어지고 있는 '유령수술'의 실체가 밝혀져 시청자들을 분노케 했다.

 

지난 10일 방송된 SBS 스페셜 '성형외과 의사의 고백-유령수술의 실체'에서는 유령수술에 대한 실체를 낱낱이 밝혔다.

 

스타 의사들은 '병원 얼굴마담'으로 환자 진료만 하고 수술은 다른 의사나 간호사가 하는 유령수술에 대한 루머는 성형수술 피해자들이 속출하면서 드러나기 시작했다.

 

유령수술 의심 피해자인 김미경(가명) 씨는 치아교정을 고민하던 중 휴대전화로 날라온 광고 문자를 보고 성형외과를 찾았다.

 

미경씨는 몇 년 걸리는 치아교정을 15분 안에 할 수 있다는 의사의 말에 혹해 수술을 감행했다. 하지만 수술은 3시간이나 걸렸고, 수술실에서 나온 미경씨의 턱은 잘려있었다.

  


김미경 씨 턱 엑스레이 사진 / SBS '스페셜'

 

미경씨는 "수술 전 의사는 나한테 턱만 뒤로 당기면 치아교정이 된다고 말했다"며 "치아에 나사를 박은 것도 의사가 말해주지 않아 한참 뒤에야 알았다"고 토로했다. 

 

진료 때 의사와 상담했던 수술 내용과 실제 수술 방법이 너무 달라 유령수술이 의심되는 상황이지만 증명할 방법이 없는 미경씨는 수술 후유증과 통증으로 자살 충동을 느끼며 힘겹게 살아가고 있었다. 

 

눈, 코 수술을 받은 한 피해자는 "수술실에 오전 11시에 들어갔는데 마취에서 깨고 보니 오후 5시였다"며 "나를 마취시켜 놓고 이제까지 무엇을 한 것인지 의심스럽다"고 말했다. 

 

또 다른 피해자는 "원장이 내 수술 시간에 돌아다니는 것을 엄마가 봤다. 그래서 유령 수술이란 것을 알게 됐다"고 주장했다. 

 


유령수술 의심 피해자인 김미경(가명) 씨 / SBS '스페셜'

  

리프팅 수술을 받으러 갔다가 의사의 권유로 광대 수술을 충동적으로 했다는 김은수(가명) 씨는 현재 3차 신경통과 근막통증증후군 판정을 받은 상태다.

  

심각한 수술 부작용으로 현재 몸무게가 30kg 정도 밖에 되지 않는 은수씨는 "매일 매일이 부작용으로 고통을 느낀다"며 "하루만이라도 아프지 않고 싶다"고 울먹였다.

 

이날 방송에서는 유령수술 현장이 담긴 영상도 공개됐는데 지방흡입 수술을 하는 것은 의사가 아닌 간호사였다. 전신마취 중인 환자는 누가 자신을 수술하고 있는지 알 길이 없다는 것이다.

 

유령수술을 직접 감행한 의사라고 밝힌 성형외과 의사 박지훈(가명) 씨는 "유령수술은 10년 전부터 계속됐다"며 "나도 바보다. 거기에 충성하고 있었다"고 고백했다.

 

수술실에서 간호사가 의사 대신 지방흡입하고 있는 모습 / SBS '스페셜'

  

대한성형외과의사회는 유령수술을 피할 수 있는 방법에 대해 "성형외과마다 있는 상담실장과 상의할 것이 아니라 수술할 의사와 직접 이야기해야 한다"고 말했다.

 

 "유령수술은 명백한 불법행위"라며 "의사가 수술을 했다고 하더라도 직접 진찰을 하지 않은 환자를 수술하는 것은 아주 위험한 일이기에 법적 최고형인 종신형을 내리는 등 일벌백계해야 유령수술이 사라질 수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국내 성형시장은 약 7조 5천억 규모로 한 해 성형 시술은 98만여 건에 달하는 가운데 유령수술이 점점 조직화되고 규모도 커지면서 사회적 문제로 대두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