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10월 14일(수)

전영현은 메모리, 노태문은 MX까지...삼성전자 연말 인사, 겸직 체제 이어갈까

지난해 두 대표에게 남긴 핵심 사업부...메모리 회복·DX 수익성 부담 교차

메모리 송재혁·황상준·김재준 거론...MX 최원준은 지난해 사장 승진


삼성전자가 지난해 두 대표의 손에 그대로 남겨둔 자리가 있다. 메모리사업부장과 모바일경험(MX)사업부장이다. 전영현 부회장은 반도체 전체와 메모리를, 노태문 사장은 완제품 전체와 스마트폰을 함께 맡았다. 두 사람이 핵심 사업부까지 직접 챙긴 채 다시 연말 인사를 시즌이 다가왔다.


14일 삼성전자에 따르면 전 부회장은 대표이사 겸 디바이스솔루션(DS)부문장·메모리사업부장을, 노 사장은 대표이사 겸 디바이스경험(DX)부문장·MX사업부장을 맡고 있다. 지난해 11월 21일 사장단 인사에서 확정한 체제다.당시 삼성전자는 메모리와 MX의 경쟁력 강화와 시장 선도를 위해 부문장의 사업부장 겸직을 유지했다고 밝혔다.


전영현 삼성전자 대표이사 부회장 겸 디바이스솔루션(DS)부문장 / 사진 제공 = 삼성전자전영현 삼성전자 대표이사 부회장 겸 디바이스솔루션(DS)부문장 / 사진 제공 = 삼성전자


전 부회장이 함께 맡던 삼성미래기술연구원(SAIT) 원장에는 박홍근 사장을 별도로 위촉했지만 메모리사업부는 전 부회장에게 남겼다. 노 사장도 DX부문장 직무대행에서 정식 부문장으로 자리를 옮기면서 MX사업부장을 계속 맡았다.


올해 인사를 앞두고는 두 대표의 사업부장 겸직을 해소하는 방안이 인사 전망 보도에 잇따라 등장했다. 메모리사업부장에는 송재혁 DS부문 최고기술책임자(CTO) 사장과 황상준 메모리개발담당 부사장, 김재준 전략마케팅실장 부사장이 거론된다. MX사업부장 후보로는 최원준 개발실장 겸 최고운영책임자(COO) 사장이 꼽힌다.


메모리 직접 맡은 전영현...HBM 다음은 파운드리·고객 협력


전 부회장이 메모리사업부장까지 맡은 것은 2024년 11월이다. 삼성전자는 당시 메모리사업부를 대표이사 직할 체제로 전환하고, 파운드리사업부장에는 한진만 사장을 선임했다.


전 부회장이 메모리를 함께 맡은 뒤 삼성전자는 HBM4를 내놨다. 올해 2월 양산 출하를 발표한 HBM4에는 1c D램과 4나노 베이스 다이를 적용했다. 고객이 요구 성능을 높였지만 추가로 설계를 바꾸지 않고 대응했다는 게 회사 설명이다. 5월에는 HBM4E 샘플을 고객사에 보내기도 했다.


2분기에는 HBM4 공급을 늘리는 가운데 D램과 낸드 판매가 나란히 최대를 기록했다. 서버용 메모리 수요가 몰리면서 DS부문 실적도 전분기 기록을 넘어섰다.


지난 7월 브로드컴과 맺은 업무협약에는 메모리 공급과 함께 2나노 이하 파운드리 공정, 첨단 패키징 협력이 포함돼 있다. 칩 설계부터 양산까지 함께 추진하는 만큼 전 부회장이 총괄하는 DS 내 여러 조직이 참여한다.


전 부회장은 당시 "AI 시대에는 메모리, 로직, 첨단 패키징이 긴밀하게 통합된 반도체 솔루션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파운드리에서 올해 하반기 2나노 2세대 모바일 제품 양산을 시작하겠다는 계획도 세웠다. AI·고성능컴퓨팅(HPC) 분야 고객 확보도 추진 중이다. 시스템LSI는 차세대 모바일 시스템온칩(SoC) 판매를 늘리고 고객 맞춤형 칩 사업을 준비하고 있다.


메모리사업부장 후보로는 DS 기술을 총괄하는 송재혁 사장과 메모리 개발을 맡은 황상준 부사장, 고객 대응과 판매를 담당하는 김재준 부사장이 거론된다. 송 사장은 이미 사장단에 속해 있다. 황 부사장이나 김 부사장을 기용할 경우 사장 승진 인사로 이어질 수 있다.


노태문 앞엔 DX 수익성...최원준은 이미 사장·COO


노태문 삼성전자 사장 / 뉴스1노태문 삼성전자 사장 / 뉴스1


노 사장은 스마트폰과 함께 TV·생활가전 등을 포함한 DX부문을 이끌고 있다. 올해는 제품 판매 증가가 이익 증가로 이어지지 않았다.


삼성전자는 2분기 DX 매출이 전년보다 늘었지만 부품 원가 상승으로 영업이익이 하락했다고 밝혔다. MX도 갤럭시 S26과 A시리즈 판매로 매출이 증가했으나 비용 부담에 이익이 줄었다. 생활가전은 에어컨 성수기를 맞아 전분기보다 매출이 늘었지만 이익은 감소했다.


하반기에는 폴더블 제품군을 늘렸다. 삼성전자는 지난 8월 7일부터 갤럭시 Z 폴드8·폴드8 울트라·플립8을 순차 출시했다. 폴드8에는 펼쳤을 때 4대3 비율의 화면을 적용했고, 울트라 모델을 추가해 세 가지 제품으로 판매에 나섰다.


MX사업부장 후보로 거론되는 최 사장은 지난해 3월 이미 사장으로 승진했다. 삼성전자는 당시 갤럭시 S25 개발과 글로벌 사업 성장에 기여한 성과를 들어 최 사장을 MX사업부 COO로 승진시켰다고 설명했다.


최 사장이 MX사업부장을 맡게 되면 사장 승진을 거치지 않고 보직이 바뀐다. 노 사장의 DX부문장 유지 여부와 MX사업부장 보임도 별개다. 지난해 노 사장의 DX부문장 정식 선임과 사업부장 겸직을 함께 결정했던 삼성은 올해 인사 내용과 발표 일정을 아직 공개하지 않았다.


인사에 앞서 사업부별 3분기 세부 실적이 먼저 나온다. 삼성전자는 오는 29일 오전 10시 3분기 실적발표 콘퍼런스콜을 연다. 지난 8일 발표한 잠정실적에는 포함되지 않았던 DS·DX 등 부문별 성적과 사업 현황을 공개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