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중간선거를 약 한 달 앞두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지지율이 30%대 초반까지 주저앉으면서 집권 공화당의 참패 위기감이 현실화하고 있다.
비당파 선거 분석 매체인 쿡 폴리티컬 리포트는 트럼프 대통령의 정치적 입지가 유해한 수준까지 떨어졌다는 진단을 내놓았다. 이란 전쟁 장기화에 따른 극심한 인플레이션과 고금리 여파로 핵심 텃밭인 농촌 민심마저 등을 돌린 결과다.
로이터통신과 여론조사기관 입소스가 지난 21일 발표한 공동 조사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율은 32%를 기록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 GettyimagesKorea
집권 1기와 2기를 통틀어 역대 최저치다. 한 달 새 3%포인트 하락한 수치로, 반등의 실마리를 찾지 못하면 20%대까지 밀려날 수 있다는 관측이 잇따른다.
당초 민주당의 의회 탈환이 쉽지 않을 것이라던 전망을 뒤집고, 현재는 민주당이 하원 과반을 차지하는 것은 물론 상원 다수당 지위까지 위협받는 흐름으로 재편됐다. 이번 선거에서는 상원 35석, 하원 435석 전체, 주지사 36석이 교체 대상이다.
지지율 급락의 결정타는 경제적 민생고다. 지난 2월 발발한 이란 전쟁이 길어지며 원유 수급 불안과 정유제품 부족이 심화했고, 이는 물가 폭등으로 이어졌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지난달 기준금리 인상을 단행하자 시중 대출금리가 7%를 넘어서며 금융 부담이 가중됐다.
영농 자금을 대출에 의존하던 중부 농가들이 직격탄을 맞으면서 공화당 지지세가 급격히 와해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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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7월 이란과의 종전협상 양해각서 체결을 거부하고 교전을 재개한 뒤 뚜렷한 해법을 내놓지 못한 점도 부담을 키웠다. 미 의회예산국은 전쟁을 한 달 연장할 때마다 미국 정부의 예산 부담이 2조원가량 늘어난다고 추산했다.
공화당이 상·하원 과반을 잃을 경우 트럼프 행정부의 국정 운영 동력은 급격히 꺾이게 된다.
예산안 심의 권한을 쥔 민주당이 종전결의안이나 미군 철수 결정을 밀어붙일 수 있고, 전쟁 비용과 민생 파탄의 정치적 책임이 백악관으로 쏠릴 가능성이 크다.
한국과 일본 등 동맹국을 상대로 한 고강도 통상 및 대미 투자 압박 기조에도 변화가 불가피하다. 알래스카 액화천연가스(LNG) 개발 투자 등 트럼프 행정부가 일방적으로 요구해 온 압박 카드의 협상 틈새가 넓어질 수 있는 만큼, 미국 대외정책의 급변 가능성에 선제적인 대비가 요구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