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네시스가 브랜드 출범 이후 처음으로 하이브리드 모델을 내놨다.
첫 주자는 대형 SUV GV80이다. 최고출력 352마력의 힘을 내면서 복합연비는 12km/ℓ까지 끌어올렸다. 76ℓ 연료탱크를 가득 채우면 계산상 최대 912km를 달릴 수 있다.
6일 제네시스는 2.5 터보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탑재한 'GV80 하이브리드'를 출시하고 판매에 들어갔다고 밝혔다. 가격은 개별소비세 5% 기준 7680만원부터다.
GV80 하이브리드 / 제네시스
GV80 하이브리드는 2.5ℓ 가솔린 터보 엔진에 두 개의 모터를 결합한 병렬형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사용한다.
엔진 시동과 발전을 담당하는 P1 모터와 실제 차량 구동 및 회생제동을 담당하는 최고출력 59.1kW의 P2 모터가 각각 역할을 나눠 맡는다.
시스템 합산 최고출력은 352마력이다. 기존 GV80 2.5 가솔린 터보의 304마력보다 약 16% 높다.
연비도 개선됐다. 19인치 휠을 장착한 2WD 5인승 기준 복합연비는 12km/ℓ로 기존 2.5 터보 모델보다 약 29% 향상됐다.
제네시스 자체 시험 기준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가속하는 데 걸리는 시간은 약 7.1초다.
GV80 하이브리드 / 제네시스
특히 이번 모델에는 기존 3.5 터보 모델의 후륜 8단 자동변속기를 기반으로 새롭게 개발한 7단 변속기가 처음 적용됐다.
변속기 길이를 줄여 동력 전달 효율을 높이는 한편 1단 기어비를 조정해 엔진을 작동시키지 않고도 전기모터만 역방향으로 돌려 후진할 수 있도록 설계했다.
지하주차장 출발할 때는 전기차처럼 조용하게
GV80 하이브리드가 강조하는 또 다른 특징은 EV 모드 활용 범위다.
지하주차장처럼 차량 소음이 두드러지는 환경에서는 출발 직후 약 시속 30km에 도달할 때까지 모터 주행을 적극적으로 활용한다.
GV80 하이브리드 / 제네시스
신호등이 많거나 차량 정체로 가다 서기를 반복하는 도심에서도 가능한 한 엔진 작동을 줄이고 전기모터를 활용하도록 했다.
가속력이 필요한 순간에는 엔진을 빠르게 개입시킨다. 제네시스에 따르면 시속 100km에서 재가속할 경우 자체 측정 기준 GV80 2.5 가솔린 터보보다 약 18% 빠른 응답 성능을 확보했다.
현대차그룹 하이브리드 시스템 가운데 처음으로 수냉식 배터리 시스템도 적용됐다. 배터리 온도를 적극적으로 관리해 최대 방전 출력을 높이고 전기모터 활용 범위를 확대하기 위한 장치다.
험로에서도 모터·엔진 알아서 배분
AWD 모델에는 현대차그룹 최초로 '하이브리드 터레인 퍼포먼스(HTP)' 기능도 들어간다.
경사로나 비포장도로 등에서 저속으로 빠져나올 때 전기모터만으로 구동력이 부족하다고 차량이 판단하면 엔진을 함께 작동시켜 필요한 구동력을 확보하는 기술이다.
GV80 하이브리드 / 제네시스
터레인 모드에서는 일반 주행 때보다 배터리 충전량을 높은 수준으로 유지해 필요할 때 즉각적으로 모터를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
목적지까지의 경로와 도로 상황을 분석해 배터리 충전량과 EV·하이브리드·회생제동 모드를 조절하는 '하이브리드 계층형 예측 제어'도 적용됐다.
내비게이션의 과속카메라 정보와 앞차와의 거리 등을 활용해 회생제동 강도를 자동으로 조절하는 스마트 회생제동도 지원한다.
엔진 끄고 에어컨·멀티미디어 사용... V2L도 지원
정차 중 활용할 수 있는 기능도 전기차에 가까워졌다.
'스테이 모드'를 사용하면 엔진을 켜지 않은 상태에서도 고전압 배터리로 공조장치와 멀티미디어 등 차량 편의 기능을 사용할 수 있다.
GV80 하이브리드 / 제네시스
외부 전자기기에 전력을 공급하는 V2L은 최대 3.6kW 출력을 지원한다. 엔진을 작동시키면 지속적으로 이용할 수 있고, 스테이 모드에서는 배터리 충전량 80%에서 30%까지 최대 50%를 사용할 수 있다.
승차감과 정숙성도 손봤다. 압축과 인장을 각각 제어하는 '듀얼 밸브 전자제어 쇽업소버'를 적용하고 전·후륜 스프링과 후륜 스태빌라이저바 강성을 조정했다.
파워트레인 진동을 줄이기 위해 신규 7단 변속기에는 회전식 진동 흡수 댐퍼를 적용했으며 대시패널 흡차음재에도 차음층을 추가했다.
안전 사양으로는 정차 상태에서 운전자가 브레이크 대신 가속 페달을 강하게 밟았다고 차량이 판단할 경우 구동력을 제한하고 긴급 제동하는 '페달 오조작 안전 보조'가 적용됐다.
GV80도 연식변경... 가격 6985만원부터
GV80 / 제네시스
제네시스는 이날 연식변경 모델인 '2027 GV80'과 '2027 GV80 쿠페'도 함께 출시했다.
2027 GV80에는 서라운드 뷰 모니터와 후측방 모니터, 주차 충돌방지 보조, 측방 주차 거리 경고, 제네시스 디지털 키 2 등이 기본 적용됐다.
라디에이터 그릴 크기를 키우고 전장과 프론트 오버행을 각각 10mm 늘렸으며 새로운 외장 색상과 휠 디자인도 추가했다.
가격은 개별소비세 5% 기준 2027 GV80이 6985만원, 2027 GV80 쿠페가 8270만원부터다.
이시혁 제네시스사업본부장 전무는 "GV80 하이브리드는 제네시스 첫 하이브리드로서 강력한 동력 성능과 효율성을 확보하고 정숙성을 높인 모델"이라며 "앞으로도 다양한 파워트레인 경험을 제공하며 시장 변화와 고객 수요에 대응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