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인을 소재로 한 인공지능(AI) 성 착취물을 제작·유포하고, 아동·청소년 성 착취물과 불법 촬영물 등 5600여 건의 불법 영상물을 소지한 현직 경찰관이 경찰의 위장 잠입수사에 덜미를 잡혔다.
4일 경찰 등에 따르면 서울 동대문경찰서 교통과 소속 A경장은 성 착취물·허위 영상물 소지 및 허위 영상물 제작·반포 등의 혐의로 지난달 구속됐다.
A경장의 범행은 부산경찰청의 잠입수사 과정에서 드러났다. 부산경찰청은 지난해 12월 허위 영상물이 유통되는 텔레그램 대화방을 추적하기 위해 법원의 허가를 받아 신분 위장 수사에 나섰다. 수개월간 대화방 활동을 추적한 끝에 영상 유포자를 특정했고, 신원을 확인한 결과 서울 동대문경찰서 현직 경찰관인 것으로 확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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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은 지난 8월 A경장의 휴대전화 등을 압수수색했다. 당초 영장에는 허위 영상물 3건을 유포한 혐의가 적시됐으나, 압수물 분석 결과 소지하고 있던 불법 영상물은 5600여 개에 달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구체적으로는 AI 허위 영상물 2600여 개, 아동·청소년 성 착취물 1600여 개, 불법 촬영물 1300여 개 등이다.
A경장이 직접 만든 영상도 수백 개에 달했다. 조사 결과 A경장은 2022년 3월부터 올해 7월까지 AI 애플리케이션을 이용해 지인을 나체로 묘사한 허위 영상물 400여 개를 제작하고, 여성 신체를 몰래 찍은 불법 촬영물을 만든 혐의를 받는다. 또한 지난해 8월부터 올해 4월까지 텔레그램 대화방에 허위 영상물 수십 건을 유포한 혐의도 받고 있다. 수사가 본격화되자 A경장은 자신의 범행을 자백한 것으로 알려졌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특히 A경장은 과거 동종 사건으로 수사를 받아 한 차례 기소유예 처분을 받은 전력이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후 2024년 4월 경찰에 입직했으며, 제복을 입은 뒤에도 2년 넘게 범행을 이어온 것으로 조사됐다.
서울 동대문경찰서는 부산경찰청으로부터 수사 개시 통보를 받은 직후 A경장을 대기발령 조치했으며, 현재는 직위해제한 상태다. 동대문경찰서 관계자는 "구체적인 혐의와 수사 경위는 확인해 줄 수 없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