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10월 13일(화)

BTS 이어 스트레이 키즈도 '그래미 보이콧'... "아시안 팝 신설 강행 반발"

JYP엔터테인먼트 소속 그룹 스트레이 키즈가 내년 열리는 제69회 그래미 시상식 불참을 선언했다. 이는 방탄소년단(BTS)에 이어 두 번째 K-팝 그룹의 보이콧 선언으로, 그래미 측이 '베스트 아시안 팝 뮤직 퍼포먼스' 부문 신설을 강행하겠다고 밝힌 직후 나온 결정이어서 파장이 예상된다.


지난 2일(현지 시간)빌보드와 BBC방송 등 외신에 따르면 JYP엔터테인먼트는 스트레이 키즈가 내년 개최되는 그래미 시상식에 음악을 출품하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 결정은 레코딩 아카데미가 아시안 팝 부문 시상을 강행하겠다고 발표한 지 하루도 채 되지 않아 발표됐다.


인사이트스트레이 키즈 공식 엑스(X)


스트레이 키즈는 신설된 아시안 팝 부문의 가장 유력한 수상 후보로 거론되던 팀이다. 빌보드 메인 앨범 차트인 '빌보드 200'에서 9차례나 1위에 올라 비틀스 다음으로 많은 1위 기록을 보유하고 있으며, 8명 멤버 전원이 그래미 투표권을 갖고 있을 만큼 현지 음악계에서 단단한 입지를 다져왔다.


BBC는 유력한 수상 후보 두 팀이 연이어 불참을 선언하면서 시상식의 권위와 공정성에 대한 의문이 커졌고, 이는 그래미 측에 상당한 타격이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논란의 발단은 지난 6월 그래미가 한국·중국·일본 등 아시아권 음악을 별도로 구분하는 '베스트 아시안 팝 뮤직 퍼포먼스' 부문을 신설한다고 발표하면서 시작됐다. K-팝이 이미 글로벌 음악 시장의 주류로 자리 잡았음에도 본상 경쟁에서 배제하고 별도 부문으로 격리하려 한다는 비판이 거세게 일었다.


이에 BTS는 "음악이 지역이나 언어로 구분되기보다 음악 그 자체로 평가받기를 바란다"며 즉각 보이콧을 선언했고, 이는 K-팝 아티스트들의 입장을 대변한다는 큰 호응을 얻었다.


이후 그래미 측은 한때 아시안 팝 부문 신설을 재검토할 수 있다는 입장을 내비쳤으나, 전날 "아시안 팝 부문을 지지하는 목소리가 더 컸다"며 내년 시상식에서 해당 부문을 예정대로 진행하겠다고 재차 밝혔다. K-팝 진영과 팬들의 우려를 사실상 일축한 셈이다.


인사이트그룹 스트레이 키즈(Stray Kids)의 리노(왼쪽부터)와 한, 아이엔, 필릭스, 방찬, 현진, 승민, 창빈이 6일 서울 영등포구 콘래드 서울에서 열린 새 미니앨범 'THIS & THAT'(디스 앤드 댓) 발매 기자간담회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26.8.6/뉴스1


그래미의 강행 방침에 스트레이 키즈까지 불참으로 맞서면서 K-팝 업계 전반으로 보이콧 동참 움직임이 확산될 가능성도 커졌다. 앞서 그룹 에이티즈의 리더 홍중 역시 최근 버라이어티와의 인터뷰에서 "BTS의 행보에 깊이 공감하며 나 역시 이 문제에 대해 깊이 고민해보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수년간 빌보드 차트를 석권하고 글로벌 투어를 성료해 온 K-팝 진영은 단순한 지역 음악이 아닌 팝 음악의 핵심 축으로 인정받아야 한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가장 영향력 있는 K-팝 그룹들이 연이어 등을 돌리면서 그래미는 신설 부문의 의미가 퇴색될 위기에 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