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10월 24일(토)

황제성 "아버지 빚 때문에 방송사 앞 소란... 문세윤 한마디에 울며 무대 올랐다"

코미디언 황제성이 과거 가장 힘들었던 순간 동료 문세윤에게 받았던 위로를 떠올리며 눈물을 흘렸다.


지난 3일 방송된 MBN '김주하의 데이앤나잇'에는 코미디언 김준현, 황제성, 김해준이 게스트로 출연했다. 이날 MC 김주하가 황제성에게 문세윤 때문에 운 적이 있는지 묻자, 황제성은 그동안 숨겨왔던 아픈 과거를 처음으로 털어놓았다.


인사이트MBN '김주하의 데이앤나잇'


연극영화과 출신인 황제성은 "집에 빚이 많았다. 아버지 빚을 갚기 위해 코미디언이 됐다"고 코미디계 입문 계기를 밝혔다. 그러나 희극인이 된 후에도 부친의 빚 문제는 그를 괴롭혔다. tvN '코미디빅리그' 녹화가 있던 어느 날, 채권자가 방송사 앞에 피켓을 들고 찾아와 소란을 피웠고 그 여파는 녹화장 내부까지 이어졌다.


황제성은 "가만히 있는데도 오금이 저렸다. 처음 겪는 일이었다"라며 당시 겪은 극심한 패닉 상태를 회상했다. 대사조차 외워지지 않을 만큼 충격이 컸던 그를 더욱 두렵게 한 것은 관객들이었다. 황제성은 "들어오는 관객들이 다 봤는데 과연 저 사람들이 날 보고 웃어줄 수 있을까?"라며 "제가 너무 좋아하는 코미디인데 그때 너무 무서웠다. 나가서 무대 하는 게 너무 무서웠다"고 토로했다.


인사이트MBN '김주하의 데이앤나잇'


무대 뒤에서 등장을 기다리던 그때, 문세윤이 다가와 "너랑 동시대에 코미디를 할 수 있어서 되게 영광이다"라고 나지막이 말을 건넸다. 당시 상황을 떠올리던 황제성은 참았던 눈물을 터뜨렸다. 그는 "제가 막 잘해서 그런 말을 한 것도 아닐 거고, 그 말을 듣고 나갔는데 참 많은 힘이 됐던 것 같다"며 연신 눈물을 훔쳤다.


문세윤 역시 그날을 또렷이 기억하고 있었다. 그는 침울하게 서 있는 황제성을 보며 "'제성이 파이팅' 하기도 너무 잔인해 보였다"며 "안 하고 싶지만 안 할 수가 없다. 이건 거의 우리의 숙명 같은 거다"라고 돌아봤다. 이어 "무슨 일이 있어도 올라가서 웃겨야 되고 내려와서 울어야 되는" 상황이었다며, "진짜 진지하게 용기를 주고 싶어서 '너무 영광이다. 먼저 나가 있을 테니까 들어와'라고 진심으로 얘기했다"고 설명했다.


인사이트MBN '김주하의 데이앤나잇'


황제성은 결국 무대에 올랐고, 문세윤은 "티가 안 나게 너무 잘했다"라며 당시 해당 코너가 1등을 차지했던 기억을 전했다. 힘들었던 눈물의 회상은 문세윤 특유의 유머로 마무리됐다. 문세윤은 "그래서 제가 돈을 벌었던 것 같습니다"라고 덧붙여 스튜디오를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문세윤은 황제성이 이날 처음으로 당시 이야기를 꺼냈다며, 이제는 털어놓을 수 있을 만큼 마음의 여유가 생긴 것 같아 다행이라고 전했다. 무조건 관객을 웃겨야 하는 희극인의 숙명 속에서 빛난 두 사람의 깊은 동료애가 안방극장에 뭉클한 감동을 선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