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한라산 1100도로 인근에서 목장을 벗어나 배회하던 말 한 마리가 경찰관의 기지 있는 대처로 안전하게 주인에게 돌아갔다. 특히 이 경찰관은 경찰 임용 전 10년간 승마선수로 활동한 경력을 지니고 있어 눈길을 끌었다.
지난 1일 제주경찰청이 밝힌 바에 따르면 지난해 8월 21일 제주서부경찰서 노형지구대 소속 최규민 순경은 한라산 1100도로 인근을 말이 돌아다닌다는 신고를 접수받고 현장으로 출동했다.
현장에 도착한 최 순경이 목격한 말은 통제 장비가 전혀 없는 상태로 도로 주변을 배회 중이었다. 자칫 차량이 오가는 도로에 진입할 경우 충돌 사고 등 2차 피해가 발생할 수 있는 위급한 상황이었다.
유튜브 '제주경찰마씸'
최 순경은 급하게 말을 붙잡기보다는 천천히 접근해 풀을 먹이며 경계심을 풀어주는 방식을 택했다. 말이 안정을 되찾도록 충분한 시간을 가진 것이다.
말이 진정된 것을 확인한 최 순경은 자신이 착용하고 있던 근무복 허리띠 2개를 풀어 즉석에서 고삐를 만들었다. 이를 말에 연결한 뒤 도로를 벗어난 안전한 장소까지 유도했고 이후 마주에게 인계하는 데 성공했다.
최 순경이 이처럼 말을 능숙하게 다룰 수 있었던 배경에는 특별한 이력이 있었다. 그는 경찰관이 되기 전 약 10년간 승마선수로 활동한 경험이 있었던 것이다.
유튜브 '제주경찰마씸'
최 순경은 "10년 정도 승마선수로 활동했던 경험이 있어 말의 행동 특성과 눈빛을 잘 알고 있었다"며 "별다른 마구가 없어 당장 통제하기가 난감했지만 근무복 허리띠 2개를 풀어 임시 고삐를 만들어 연결했더니 순순히 따라와 안전한 곳으로 이동시킬 수 있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이어 "선수 시절 쌓은 개인적인 경험이 도민의 안전을 지키고 2차 사고를 예방하는 데 도움이 돼 다행이고 보람을 느낀다"고 덧붙였다.
제주경찰청은 이날 공식 유튜브 채널에 당시 구조 상황을 담은 영상을 공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