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10월 02일(금)

여자농구 금메달 일등공신 진안, '악플'에 눈물 흘렸던 귀화 선수였다

2026 아시안게임 한국 여자농구 금메달의 주역 진안 선수가 그간 받았던 '악플'과 대만을 상대하며 겪었던 심적 부담감을 솔직하게 고백했던 것이 뒤늦게 조명받고 있다.


지난달 27일 진안은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긴 글을 게재하며 국가대표로서의 솔직한 심경을 드러냈다. 대만 출신으로 한국 국적을 취득한 그는 "어떤 선수는 패배해도 박수를 받지만, 어떤 선수는 메달을 따고도 금메달이 아니라는 이유로 비난받는다"며 국가대표가 짊어진 무게를 언급했다.


진안은 "무슨 자격으로 한국인 자리를 빼앗느냐", "실력이 없다", "본국으로 돌아가라"는 식의 악성 메시지를 받았다고 밝혔다. 그는 "처음엔 괜찮은 척했지만 조금 슬프기도 했다"고 당시 감정을 전했다.


인사이트진안 인스타그램


시간이 흐르면서 진안을 지지하는 목소리가 그에게 큰 힘이 됐다. 그는 "이제는 그런 메시지를 봐도 크게 슬프지 않다"며 "매 경기 수고했다, 힘내라고 응원해주는 분들이 생겼다"고 말했다.


진안은 2012년 15세의 나이로 한국에 입국해 수원여고에서 농구를 시작했다. 2013년 한국 국적을 얻었고, 2015년 WKBL 신인 드래프트에서 전체 2순위 지명을 받으며 프로 무대에 입성했다. 2019년에는 성인 국가대표팀에 처음 선발됐다.


대만과의 맞대결은 진안에게 특별한 의미를 지닌 경기였다. 그는 고등학교 3학년 시절 U19 대표팀 일원으로 대만과의 경기를 앞두고 진병준 감독에게 "내일 경기에 출전하지 않아도 되냐"고 물었던 경험을 공개했다.


인사이트진안 인스타그램


진 감독은 당시 "앞으로 농구를 계속한다면 대만을 여러 차례 만나게 될 텐데 그때마다 피할 것이냐"고 반문했다. 진안은 그 이후 대만과의 경기에서 양국 국가를 모두 따라 불렀다고 회고했다.


이번 아시안게임 대만전에서도 경기 시작 전 대만 국가가 흘러나오자 그는 눈을 감았다. 진안은 "너무 긴장됐다"며 "대만 국가가 끝나고 선배가 나를 토닥여줬을 때 눈물이 날 뻔했다"고 당시 상황을 떠올렸다.


진안은 "어릴 적 농구를 시작할 때는 중화민국 대표팀을 동경했는데, 이런 날이 올 줄 누가 알았겠느냐"고 적었다. 한국 국가대표로 다양한 국제대회에 출전하며 경험을 쌓을 수 있었던 점에 감사하다며 "포기하지 않은 나에게 고맙다"고 글을 맺었다.


인사이트뉴스1


진안은 이번 아시안게임에서 주전으로 활약하며 팀의 금메달에 기여했다. 한국은 대만을 73-59로 격파한 뒤 결승에서 일본을 꺾고 2014년 이후 12년 만에 아시안게임 여자농구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진안은 결승전에서 3점 6리바운드 4어시스트를 올리며 우승의 기쁨을 함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