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10월 02일(금)

"발로 차겠다" 폭언... 팔꿈치 스쳤다고 승무원 무릎 꿇린 승객

기내에서 음료 카트에 팔꿈치를 살짝 부딪힌 승객이 거세게 항의하자, 승무원이 바닥에 무릎을 꿇고 수차례 사과하는 사건이 벌어졌다.


지난 1일 홍콩 매체 성도일보에 따르면, 지난달 28일 허페이에서 출발해 다롄으로 향하던 중국 동방항공 여객기 안에서 한 남성 승객이 승무원의 사과에도 거세게 반발했다. 당시 기내에서 음료 서비스를 제공하던 승무원이 카트를 밀고 통로를 이동하던 중 잠들어 있던 남성 승객의 팔꿈치를 스쳤다.


현장을 목격한 승객 A씨는 승무원이 즉시 고개 숙여 사과했으나 승객의 분노는 가라앉지 않았다고 전했다. A씨는 "승무원이 두세 차례 바닥에 무릎을 꿇고 사과했고, 이 상태는 꽤 오랜 시간 이어졌다"며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2026100114300747710_1790832607.jpg중국 SNS


당시 카트는 빠른 속도로 이동하지 않았으며 승객에게 외상이나 출혈은 발생하지 않았다. 기내 사무장이 얼음주머니를 가져와 팔꿈치를 찜질하는 등 응급조치를 취했으나, 승객은 비행기에서 내린 뒤 병원 검진을 요구하며 고성을 질렀다.


온라인에 공개된 정황에 따르면, 승객은 욕설을 섞어가며 거칠게 항의했고 승무원과 사무장의 거듭된 사죄에도 소란을 멈추지 않았다.


결국 기내 안전요원이 투입된 뒤에야 상황이 정리됐다. 항공기 착륙 직후 대기하던 의료진이 해당 승객의 상태를 확인했으나 외상이나 부종은 확인되지 않았다. 승객은 당초 요구와 달리 의료진 동행을 거부한 채 공항을 빠져나갔다.


사건이 알려지며 비판 여론이 일자 동방항공 측은 지난달 30일 공식 성명을 내고 진화에 나섰다.


항공사 측은 "승무원이 주의를 기울이며 카트를 이동시켰으나 잠든 승객의 팔꿈치에 닿았다"며 "승무원이 즉시 거듭 사과했음에도 승객은 폭언과 함께 승무원을 발로 차겠다고 위협했다"고 밝혔다. 이어 "사건 전 과정을 면밀히 검토하고 증거를 확보 중"이라며 "항공 안전 수칙을 준수하는 한편 법과 규정에 따라 직원의 직업적 존엄을 적극 보호하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