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10월 02일(금)

'위고비' 연구자들 노벨상 받나... 5일부터 노벨상 시즌 시작

세계 최고 권위를 자랑하는 노벨상 시상식이 다음 주부터 본격 시작된다.


2일 노벨위원회는 올해 노벨상 발표 일정을 공개했다. 생리의학상을 시작으로 5일(현지시간)부터 12일까지 총 6개 부문에서 수상자가 차례로 발표된다. 물리학상은 6일, 화학상은 7일, 문학상은 8일, 평화상은 9일, 경제학상은 12일에 각각 발표될 예정이다.


올해 가장 주목받는 분야는 GLP-1 계열 비만 치료제 연구다. '위고비'로 대표되는 혁신적 비만 치료제 개발의 기반을 다진 연구자들이 생리의학상 수상자로 선정될지 관심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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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LP-1은 음식 섭취 시 장에서 분비되어 혈당과 식욕을 조절하는 호르몬이다. 이 호르몬의 작용을 모방한 위고비와 마운자로 같은 치료제는 식욕을 억제하고 비만 치료 효과를 나타낸다.


정보분석기업 클래리베이트는 논문 인용 데이터 분석을 통해 대니얼 드러커 캐나다 토론토대 교수, 옌스 율 홀스트 덴마크 코펜하겐대 교수, 스베틀라나 모이소프 미국 록펠러대 연구 교수를 생리의학상 유력 후보로 꼽았다. 이들은 GLP-1의 특성과 생물학적 작용을 규명해 전 세계 수백만 명의 비만과 당뇨병 치료 방식을 바꿨다는 평가를 받는다.


빛을 이용해 인체 조직을 촬영하는 광학간섭단층촬영(OCT) 기술을 개발한 제임스 후지모토 미국 매사추세츠공대(MIT) 교수와 데이비드 황 오리건보건과학대 교수도 경쟁 후보군에 이름을 올렸다.


물리학상 분야에서는 초고효율 유기발광다이오드 개발자들이 유력하다. 아다치 지하야 일본 규슈대 교수, 스티븐 포러스트 미국 미시간대 교수, 마크 톰프슨 미국 서던캘리포니아대 교수가 후보로 거론된다.


123776-landscape-large.jpg노벨상 홈페이지


화학상 부문에서는 생체 내 DNA를 직접 편집하는 염기 편집 및 프라임 편집 기술이 조명받으면서 데이비드 류 미국 하버드대 교수의 수상 가능성이 언급되고 있다.


경제학상 후보로는 정보기술 경제학을 연구한 수전 에이시 미국 스탠퍼드대 경영대학원 교수와 할 배리언 UC버클리 명예교수, 진화경제학과 조직행동 연구에 기여한 시드니 윈터 미국 펜실베이니아대 와튼스쿨 명예교수 등이 거론된다.


최근 2년간 시상식의 핵심 키워드였던 인공지능(AI)은 올해도 중요한 화두가 될 전망이다. 통제 불가능한 AI가 인류를 위협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 상황에서 'AI 안전성'에 초점을 맞춘 수상자 선정이 이뤄질지 주목된다.


문학상 부문에서는 '중국의 카프카'로 불리는 찬쉐가 최고 유력 후보로 꼽힌다. 중국 현대문학의 가장 실험적인 작가로 평가받는 찬쉐는 꿈, 환상, 불안, 무의식이 뒤섞인 독특한 작품세계를 구축했다. 2019년 이후 거의 매년 노벨문학상 후보로 거론된 그는 영국 베팅 사이트 래드브록스에서 현재 수상 가능성 1순위로 꼽힌다.


한강 작가 / 뉴스1한강 작가 / 뉴스1


노벨문학상 단골 후보인 무라카미 하루키의 이름도 다시 오르내린다. 하루키는 '노르웨이의 숲', '해변의 카프카', '1Q84' 등으로 전 세계적 독자층을 확보한 작가다.


멕시코 출신 작가 크리스티나 리베라 가르사와 포르투갈 현대문학을 대표하는 리디아 호르헤도 경쟁 후보로 거론된다. 한국에서는 소설가 황석영과 고은 시인이 베팅 업체의 예상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다만 예상을 뒤엎는 깜짝 수상자가 나올 가능성도 상당하다. 2024년 노벨문학상 수상자인 한강은 당시 해외 베팅 시장에서 거의 거론되지 않았다.


올해 시상식의 가장 큰 특징은 전 세계 곳곳에서 벌어지는 전쟁의 그늘 속에서 열린다는 점이다. 5년째를 맞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 돌파구를 찾지 못한 상황에서 미국-이란 전쟁까지 겹쳐 국제사회의 불안이 증폭되고 있다.


이런 배경에서 올해 노벨평화상 수상자 선정과 노벨위원회가 어떤 메시지를 내놓을지 주목된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 / GettyimagesKorea트럼프 미국 대통령 / GettyimagesKorea


노벨위원회에 따르면 올해 평화상 부문에는 개인 208명과 단체 79곳 등 총 287 후보가 추천됐다. 스웨덴 환경운동가 그레타 툰베리,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 최근 미국 정부의 거센 압박을 받는 국제형사재판소(ICC) 등이 후보에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비폭력적 시민 참여로 12·3 비상계엄 사태를 극복한 한국 시민들도 평화상 후보에 포함된 것으로 추정된다. 김의영 서울대 정치외교학부 교수는 세계정치학회(IPA) 전·현직 회장 등 일부 정치학자가 지난 1월 대한민국 '시민 전체'(Citizen Collective)를 후보로 추천했다고 밝혔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노벨평화상 수상 의지를 여러 차례 노골적으로 드러낸 바 있다. 그는 이스라엘·파키스탄 등의 추천을 받아 후보 명단에 포함된 것으로 보인다.


독립 평화·분쟁 연구기관인 오슬로평화연구소(PRIO)는 자체 전망에서 우크라이나 어린이 구조를 지원하는 구호단체 '세이브 우크라이나'의 설립자 미콜라 쿨레바와 수단의 자원봉사 구호네트워크 '긴급대응실' 등을 평화상 후보로 꼽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