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서귀포시 중문동의 한 특급호텔 기계실에서 수영장 소독제를 혼합하던 중 유독성 염소가스가 누출돼 투숙객과 직원 등 수십 명이 병원으로 긴급 이송됐다.
1일 제주소방안전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 40분쯤 해당 호텔에서 "락스 냄새가 진동한다"는 119 신고가 접수됐다. 소방 당국은 출동 10여 분 만에 현장에 도착해 오전 10시 53분 호텔 전 구역을 대상으로 긴급 피난 방송을 내보냈다.
제주소방안전본부 제공
기계실에서 발생한 가스가 환기 통로 등을 통해 건물 전 층으로 확산하면서 현장은 순식간에 혼란에 빠졌다.
이 사고로 투숙객과 수영장 이용객, 호텔 근무자 등 60여 명이 건물 밖으로 대피했다. 이 가운데 메스꺼움과 극심한 어지러움, 구토, 두통을 호소한 59명이 119구급차 등을 통해 인근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았다.
소방 당국은 피해 규모가 급증하자 현장에 임시 응급의료소를 설치하고 환자 분류에 나섰다. 동시에 영산강유역환경청 등 관계 기관에 공조를 요청했으며, 해군과 관할 보건소 구급차량까지 현장에 투입돼 환자 이송을 지원했다.
소방 당국은 호텔 지하 기계실에서 수영장 수질 관리를 위한 약품을 섞는 과정에서 배합 비율을 맞추지 못해 화학 반응으로 유독성 염소가스가 대량 발생한 것으로 파악했다. 경찰과 소방 당국은 현장 감식을 진행하는 한편 호텔 시설 관리 책임자들을 상대로 약품 취급 안전 수칙 준수 여부 등 구체적인 사고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