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북항에 나타나 시민들의 관심을 한몸에 받았던 3m 길이의 무태상어 '부캉이'가 오는 2일 고향인 먼바다로 돌아간다. 부산시는 가을철 수온 하락으로 인한 상어의 생존 위협과 항만 작업자 안전을 고려해 맞춤형 그물망을 이용한 외해 유도 작업을 실시하기로 했다.
1일 부산시와 관련 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18일 북항 인공수로 안쪽에 모습을 드러낸 이 무태상어는 기후변화로 풍부해진 먹이를 따라 항구 안으로 들어온 것으로 분석된다. 시민들은 이 상어에게 '부캉이'라는 애칭을 붙였고, 지난 추석 연휴 기간 동안 48만 명이 넘는 사람들이 상어를 보기 위해 북항을 찾았다.
부캉이의 이동 소식이 전해지자 지역 주민들 사이에서는 다양한 반응이 나왔다. 일부에서는 "상어가 스스로 나갈 때까지 기다려주면 안 되느냐"는 의견과 "그물에 몰리다가 부상을 입을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다. 그러나 해양 생태 전문가와 구조 당국은 대형 야생 상어를 협소한 항구에 계속 두는 것이 생존에 더 위험하다고 결론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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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조 당국 관계자는 "유영 속도와 평형 유지 상태, 체형 등을 계속 관찰한 결과 건강에는 이상이 없어 보인다"면서도 "수온이 낮아지는 가을이 다가오고 있고, 제한된 공간과 먹이 환경 등이 상어 서식에 적합하지 않다"고 밝혔다.
상어는 겨울을 앞두고 서식지를 옮기는 '계절 회유'가 필수적인 해양 생물이다. 당국은 부캉이가 인공수로 환경에 과도하게 익숙해질 경우 스스로 빠져나갈 가능성이 낮아진다고 판단해 신속한 구조를 결정했다.
구조 작전은 상어에게 과도한 스트레스를 주는 강제 포획 방식이 아닌 '점진적 유도' 방식으로 진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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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국은 2일 제작을 마친 맞춤형 그물을 활용해 상어를 강제로 끌어내는 대신, 바다 방향으로 자연스럽게 이동하도록 퇴로를 차단하면서 그물망을 서서히 좁혀나갈 계획이다. 이는 항만 어업 종사자들의 안전 우려를 덜고 상어가 본래 서식지로 돌아갈 수 있도록 돕기 위한 조치다.
한 해양 전문가는 "항구 안에서는 먹이 활동에 한계가 있고, 좁은 수역에 갇혀 있는 것 자체가 야생 상어에게 심각한 스트레스가 될 수 있다"며 "이번 유도 작전은 상어가 원래 살던 넓은 바다로 안전하게 돌아가 생존할 수 있도록 돕는 불가피한 결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