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부전선 비무장지대(DMZ)에서 발생한 지뢰 폭발 사고의 현장 영상을 본 진성준 더불어민주당 국방위원장이 깊은 감정을 드러냈다.
진 위원장은 지난달 30일 CBS라디오 '박성태의 뉴스 쇼'에 출연해 사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9월 21일 새 수색로 개척을 위해 통문 안쪽으로 진입한 장병들이 지뢰를 탐지하던 중 폭발이 발생했고, 부상자들이 서로를 부축하며 기어서 빠져나오는 장면을 목격했다는 것이다. 그는 "저도 울컥했다"고 당시 심경을 밝혔다.
진 위원장은 전날 국방위 전체회의에서 비공개로 상영된 영상을 통해 "장병들의 헌신적인 소명의식, 다친 전우를 끌어안고 함께 빠져나오는 장면 등에서 정말 진한 전우애를 느낄 수 있었다"고 말했다.
공개된 영상은 25사단 수색 작전에 투입된 18명의 장병과 함께 현장에 배치된 보디캠 2대 중 1대에 기록된 것이다. 진 위원장은 "2개의 보디캠이 투입됐으나 1개는 작동하지 않았고, 작동된 1개의 영상을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군과 유엔군사령부가 26일 서부전선 지뢰 추정 폭발 사고 현장조사를 위해 비무장지대(DMZ)에서 기동로를 확보하고 작전환경을 조사하고 있다. /합참
강신철 국방부 장관이 해당 지뢰를 북한 측 매설로 판단한 것에 대해 진 위원장은 "일부러 매설한 게 아니라면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군이 판단했다"고 전했다. 그는 "반경 2m가량 되는 사고 현장에서 지뢰 4발이 관측됐다. 지뢰 2발은 폭발했고, 또 한 발은 퇴각하던 장병들이 탐지해서 목격했고, 또 한 발은 현장 조사를 위해서 투입된 병력이 확인한 것"이라고 구체적인 상황을 설명했다.
김병주 더불어민주당 의원도 민주당TV를 통해 당시 상황을 전했다. 김 의원은 "(부상을 입은) 대대장은 걸을 수가 없으니까 간이로 나무와 전투복으로 들것을 만들어서 (이송했다)"며 "(다른) 한 명은 아주 심하게 다쳤는데 부축해 오다가 인원이 부족하니까 '내가 기어가겠다'고 하고 '대신 대대장을 모시고 오라' 하면서 언덕을 기어오르는데 다리는 중상을 입으면 못 올라가잖나. 그것을 잡아주고 아주 처절한 장면이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 상황에서도 전우애를 발휘하는 장면에 저만 눈물이 글썽글썽 하나 했더니 앞에 있는 국민의힘 의원들도 글썽글썽하더라"고 덧붙였다.
한편 전날 비공개 영상 시청 후 육군 대장 출신인 김병주 민주당 의원(육사 40기)은 나경원·윤상현 국민의힘 의원과 한동훈 무소속 의원 등 현장 조사를 촉구했던 야당 의원들을 언급하며 강하게 비판했다. 김 의원은 "군 작전을 모르면 입이나 닫고 있어야지, 어떻게 장병들 생명이 달려있는데 그러는지 모르겠다"며 "(영상을 보니) 눈물이 났다"고 했다.
이에 예비역 육군 중장인 한기호 국민의힘 의원(육사 31기)이 즉각 반박에 나섰다. 한 의원은 "김병주 의원은 포병이지만 우리는 비무장지대 안에 들어가 직접 작전을 뛴 보병"이라며 "치사하게 혼자 아는 것처럼 야당 의원들을 공격하지 말라"고 맞서며 회의장에 소란이 일었다.
합동참모본부와 유엔군사령부가 29일 최근 서부전선에서 발생한 지뢰 폭발 사건 추가 현장 조사를 진행하며 발견한 북한 수지(플라스틱) 반보병 지뢰. (합동참모본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2026.9.29/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