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10월 02일(금)

한국 레슬링 첫날 4개 체급 결승행 실패... 정한재 4-5 역전패

아시안게임 명예 회복을 노리던 한국 레슬링 대표팀이 대회 첫날 출전한 4개 체급 전원에서 결승 진출에 실패했다. 확실한 금메달 후보로 꼽히던 에이스마저 경기 종료 직전 역전패를 당하며 고개를 떨궜다.


대한레슬링협회가 그레코로만형 금메달 기대주로 점찍었던 남자 67㎏급 정한재(수원시청)는 오늘(30일) 일본 나고야 이나에 스포츠센터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8강전에서 카자흐스탄의 메이르잔 셰르마한베트에게 4-5로 역전패했다.


승리는 눈앞에 있었다. 1피리어드 선취점에 이어 2피리어드 3점을 추가해 4-0으로 앞서가며 승기를 굳히는 듯했다. 그러나 정규시간 종료 직전 상대의 거센 연속 공격에 속수무책으로 당하며 순식간에 5점을 헌납했다.


뉴스1 뉴스1


정한재는 앞서 16강에서도 북한 손만광과 3-3 동점을 이룬 뒤 후취점 우선 원칙으로 힘겹게 8강에 올랐으나 끝내 고비를 넘기지 못했다.


정한재를 꺾은 셰르마한베트가 준결승에서 일본 소가베 교타로에게 0-8로 완패하면서 패자부활전 출전권마저 날아갔다. 현장에서 경기를 지켜본 안한봉 대표팀 감독은 "체력에서 밀린 것 같다"며 말을 잇지 못했다.


다른 체급에서도 연쇄 탈락이 이어졌다. 남자 그레코로만형 130㎏급 김민석(수원시청)은 16강전에서 우즈베키스탄의 라파엘 치추아슈빌리와 맞붙어 1-1로 비겼으나 선취점 우선 규정에서 밀려 판정패했다. 다만 치추아슈빌리가 결승에 오른 덕분에 패자부활전에 합류했고, 카자흐스탄 선수를 꺾으며 동메달결정전(3·5위전)에 진출해 마지막 메달 기회를 잡았다.


반면 남자 87㎏급 이승환(삼성생명)은 8강에서 카자흐스탄의 샤밀 오자예프에게 0-11 테크니컬 폴패를 당했고, 상대가 준결승에서 패하며 대회를 마감했다.


여자 자유형 68㎏급 박현영(경북체육회) 역시 8강에서 북한 박솔금에게 0-11로 져 준결승 문턱을 넘지 못했다. 박현영은 "4월에 갈비뼈가 부러진 부상도 이겨내고 열심히 준비했지만, 과정에 비해 결과가 따라주지 않았다"며 눈물을 쏟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