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10월 02일(금)

장출혈성대장균·SFTS 동시 급증... 인수공통감염병 비상등 켜졌다

지난해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SFTS) 감염자가 280명으로 집계되며 2025년 170명 대비 64.7%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10년(2016~2025년) 중 최다 발생 기록이다.


30일 질병관리청은 '2026년 원헬스 연차보고서'를 발간하며 지난해 국내 인수공통감염병 발생 추이를 공개했다. 인수공통감염병은 사람과 동물 간 전파가 가능한 감염병으로, 원헬스는 사람·동물·환경의 건강을 통합적으로 관리하는 범부처 협력 접근법이다.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SFTS 사망자는 41명으로 2025년 26명보다 15명 늘었다. 치명률은 15.3%에서 14.6%로 소폭 하락했다.


SFTS는 바이러스 보유 참진드기에 물려 발생하며 4~11월 집중 발생한다. 질병청은 야외활동 시 긴팔·긴바지 착용과 기피제 사용을 권고했다. 야외활동 후 2주 내 고열·구토·설사 증상 발현 시 즉시 의료기관 방문이 필요하다.


경북에 거주하던 77살 할머니가 '살인 진드기'에 물려 숨졌다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사진 / gettyimagesBank


장출혈성대장균감염증 신고 건수는 531명으로 전년 274명 대비 93.8% 증가했다. 257명이 늘어난 수치다. 집단발생은 7건 17명으로 전년과 동일했다.


살모넬라균감염증 표본감시 신고는 4446명으로 2025년 3789명보다 17.3% 상승했다. 집단발생은 79건 3915명 규모로 파악됐다.


카바페넴내성장내세균목(CRE) 감염증 환자는 4만 9053명으로 전년 4만 2346명 대비 15.8% 늘었다. 큐열 신고도 72명으로 2025년 57명에서 26.3% 증가했다.


반면 일부 감염병은 감소세를 보였다. 일본뇌염 환자는 21명에서 7명으로 66.7% 줄었고 사망자는 전년 7명에서 0명으로 감소했다. 톡소포자충증은 38명에서 24명으로 줄었으며 소결핵은 발생하지 않았다.


2024년 대비 발생건수가 증가·감소한 인수공통감염병. /자료=질병청2024년 대비 발생건수가 증가·감소한 인수공통감염병 / 질병관리청


최근 10년 데이터 분석 결과 살모넬라균감염증·캄필로박터균감염증·장출혈성대장균감염증·CRE 감염증은 지속적 증가 추세를 나타냈다. SFTS는 연도별 등락을 보이다 지난해 급등했다.


질병청은 감시기관 확대와 신고기준 변경 등 체계 변화가 신고 건수에 영향을 미칠 수 있어 보조지표를 함께 검토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번 보고서는 사람·가축·반려동물·야생동물·매개체 감시자료를 통합 분석했다. SFTS와 일본뇌염은 사람-동물-매개체 자료 연계 필요성이 확인됐다. 동물인플루엔자·탄저는 동물 발생·폐사 정보가 사람 감염 위험 사전 감지에 유용한 것으로 평가됐다.


질병청은 지난 7월 첫 회의를 개최한 '국가 원헬스 감염병통합관리 협의회'를 통해 관계기관 간 감시정보 공유 및 데이터 표준화를 추진한다.


2024년 대비 발생 증가 및 감소된 인수공통감염병 / 질병관리청2024년 대비 발생 증가 및 감소된 인수공통감염병 / 질병관리청


임승관 질병청장은 "올해 출범한 범정부 원헬스 협의회를 통해 관계기관 간 감시정보 공유·연계, 데이터 표준화 등 통합감시시스템을 구축해 공동 감시·대응 역량을 지속 강화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