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10월 02일(금)

"생존의 룰은 바뀌었다"... AI 시대 대학 4년·화이트칼라 흔들리는 이유

AI 에이전트 확산으로 대학 졸업 후 화이트칼라 취업 경로가 흔들리고 고임금 사무직 일자리가 줄어들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지난 28일 김용섭 날카로운상상력연구소 소장은 유튜브 채널 '경제 읽어주는 남자'에 출연해 AI 시대 일자리와 교육의 변화를 진단했다. 김광석 한양대 겸임교수가 운영하는 이 채널은 구독자 52만명 규모다.


김 소장은 기존 대학 교육 시스템에 대해 "현업도 안 해본 교수 밑에 수십 명이 앉아서 이론을 배우는 방식은 이제 써먹을 데가 없는 시대"라고 지적했다. 


qwqwq.jpg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사진 / gettyimagesBank


그는 미국 기업들이 대학의 교육 기능 일부를 직접 가져오는 현상에 주목했다.


팔란티어의 '메리토크라시 펠로십' 프로그램이 대표적 사례다. 고등학교 졸업생이 4개월간 실무 중심 교육과 인턴십을 거친 뒤 곧바로 채용 기회를 얻는 구조다. 


김 소장은 "대학 4년의 목적을 4개월로 압축한 것"이라며 기업이 필요한 인재를 직접 교육하고 채용하는 도제식 시스템이 확대될 것으로 내다봤다.


AI가 모든 일자리를 없애지는 않더라도 고임금 화이트칼라 일자리는 크게 줄어들 수 있다는 전망도 나왔다. 


과거 인터넷 기업이 수백에서 수천명의 인력을 필요로 했다면 앞으로는 AI를 활용해 한두 명이 운영할 수 있는 사업 모델이 늘어난다는 설명이다.


bcb8c4e7-9bd4-4aac-8d6c-3a195b6c904e.jpg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해 AI로 생성된 이미지


김 소장은 "사무직 가운데 상대적으로 높은 임금과 사회적 지위를 누리던 직군이 영향을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AI 에이전트 활용이 이런 변화를 가속화할 핵심 동력으로 꼽혔다. 한 사람이 여러 개의 AI 에이전트를 활용해 마치 여러 명의 직원을 거느린 것처럼 업무를 처리할 수 있게 되면 기업 입장에서는 필요한 인력 자체가 줄어든다는 분석이다.


관리직도 예외가 아니다. 김 소장은 단순히 중간관리자가 줄어드는 수준을 넘어 AI 기반 업무 자동화가 확대되면서 '관리'라는 기능 자체가 축소될 가능성을 언급했다.


반면 사람의 손끝 감각이나 현장에서 경험을 통해 축적되는 숙련 기술은 AI가 쉽게 대체하기 어려운 영역으로 평가됐다. 


배관공, 전기공, 정비·돌봄 등 현장 업무를 예로 들며 직업 가치에 대한 기존 인식도 달라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f32343cb-10ae-4509-9007-cfa59c8a5cfb.jpg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해 AI로 생성된 이미지


김 소장은 한국 교육이 입시와 암기 중심으로 설계된 점도 문제로 지적했다. 


암기나 객관식 문제 풀이처럼 AI가 잘하는 능력보다 실패를 견디고 새로운 시도를 하는 능력, 다양한 경험에서 비롯되는 회복탄력성과 적응력 등 '휴먼 스킬'이 중요해질 것이라는 진단이다.


그는 AI를 만드는 소수의 인력뿐 아니라 AI를 활용하면서도 휴먼 스킬을 갖춘 사람의 역할이 커질 것으로 봤다. 


AI와 인간의 경쟁을 단순히 '인간 대 AI' 구도로 보는 것은 적절하지 않으며 AI를 잘 활용하는 인간과 그렇지 못한 인간 사이의 격차가 더 벌어질 수 있다고 강조했다.


김 소장은 "인간은 분명히 AI를 이길 수 있다. 하지만 모든 인간이 아니고 소수의 인간은 월등히 잘 나갈 수 있다"며 "생존의 룰은 바뀌었다"고 말했다.


이어 "사람들은 속도도 중요하지만 방향이 굉장히 중요하다"며 AI 시대에 무엇을 배워야 하고 어떤 방향으로 일과 교육을 바꿔야 할지 고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