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10월 02일(금)

아시안게임 금메달 '받자마자 금 갔다'... 선수들 황당

한국 스케이트보드의 역사를 새로 쓴 강준이가 받은 아시안게임 금메달에 처음부터 흠집이 있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강준이는 아시안게임 사상 스케이트보드 종목 첫 금메달이라는 값진 성과를 냈지만, 대회 조직위원회에 메달 교체를 요청한 상태다. 그는 "처음 받았을 때부터 흠집이 있었다"고 밝혔다.


e스포츠 대전 격투 종목에서 역사적인 첫 금메달을 차지한 배재민과 연제길, 이광노 역시 비슷한 상황이다. 이들이 받은 메달 여러 곳에서 손상이 확인됐고, 현재 새 메달을 기다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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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심각한 경우도 있다. 여자 농구 금메달리스트 이해란은 시상식이 끝난 직후 메달에 생긴 실금을 발견했다.


이해란은 "신기한 건 못 참는 성격이라 받자마자 깨물었는데 바로 금이 갔다"며 "내가 물어서 바꿔 달라고 할 수도 없다"고 쓴웃음을 지었다. 메달을 깨무는 행위는 올림픽과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리스트들이 흔히 하는 세리머니지만, 이번 대회에서는 조심해야 할 상황이 됐다.


문제는 메달 품질에만 그치지 않는다. 대회 규정 때문에 메달 획득에 기여한 선수들이 실물 메달을 받지 못하는 사례가 발생하고 있다.


조직위는 단체전 예선 출전 선수나 후보 명단에 포함됐지만 결선에 나서지 않은 선수에게는 메달을 수여하지 않는 방침을 세웠다. 접영 200m에서 동메달을 딴 김민섭은 "계영 400m와 800m에서 메달을 땄지만 이번 대회는 예선 영자에게 메달을 수여하지 않는다는 소식에 아쉬웠다"고 전했다.


조직위가 메달 증서를 종이가 아닌 디지털 파일로 제공한 사실도 논란이 됐다. 예산 절감 논란이 불거지자 조직위는 "예산 문제가 아닌 아시아올림픽평의회(OCA) 헌장에 따른 적법한 조치"라고 해명했다. 그러나 OCA 헌장은 국제경기연맹의 규정을 준수하도록 규정하고 있으며, 세계수영연맹(WA)은 예선과 결선에 출전한 모든 선수에게 메달을 주도록 명시하고 있다.


origin_유승민회장과기념촬영하는OCA회장.jpg셰이크 조안 빈 하마드 알 타니 아시아올림픽평의회(OCA) 회장이 지난 24일 라이브스 나고야에 마련된 코리아하우스를 방문해 유승민 대한체육회장과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 대한체육회 제공


대한체육회가 직접 나서 문제 해결에 나섰다. 대한체육회는 아시안게임 메달과 같은 사양의 메달을 자체 제작해 선수들에게 전달하기로 결정했다. 대한체육회 관계자는 "경기를 모두 마친 늦은 밤에 메달 관련 추가 작업을 했다"며 "업무가 늘어났지만 선수들을 위한 것이니 괜찮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