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와 기아가 국내에서 운영하는 서비스 거점이 2000곳에 육박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완성차와 수입차 브랜드의 전체 서비스 거점 가운데 약 57%를 현대차·기아가 차지했다. 단순한 판매 규모뿐 아니라 정비 인프라에서도 압도적인 네트워크를 구축한 셈이다.
28일 현대차·기아에 따르면 두 회사가 국내에서 운영 중인 서비스 거점은 총 1992곳이다. 현대차가 1225곳, 기아가 767곳이다.
국산차와 수입차 브랜드를 합친 국내 서비스 거점은 약 3500곳이다. 이 가운데 현대차·기아의 비중은 약 57%로, 국내 자동차 서비스 거점 10곳 가운데 6곳가량을 차지한다.
현대차 정비 센터에서 정비사가 리프트에 띄워진 차량 상태를 확인하고 있다 / 현대자동차
수입차와 비교하면 격차는 더 크다.
국내 수입차 브랜드의 전체 서비스 거점은 458곳이다. 현대차·기아 두 회사의 서비스망이 수입차 전체보다 4배 이상 많은 셈이다.
브랜드별로는 BMW·미니가 82곳으로 수입차 가운데 가장 많은 서비스 거점을 운영하고 있다. 이어 아우디·폭스바겐 75곳, 메르세데스-벤츠 74곳, 토요타·렉서스 70곳 순이다.
전기차 업체인 테슬라는 30곳, 중국 BYD와 지커는 각각 20곳과 11곳의 서비스 거점을 운영하고 있다.
국산 완성차 업계로 범위를 넓히면 현대차·기아를 포함한 5개사의 서비스 거점은 총 3057곳이다. 국내 전체 서비스 거점의 약 87%다.
기아
쉐보레가 375곳, 르노가 365곳, KG모빌리티(KGM)가 325곳을 각각 운영하고 있다.
현대차·기아는 전국에 구축한 서비스망을 바탕으로 전기차와 첨단차에 대응한 정비 시스템 고도화에도 나서고 있다.
현대차는 최근 문을 연 수원하이테크센터에 자율 부품 이송 로봇(AMR), 자율주행 운반 로봇(AGV), 무인 카 리프트 시스템 등을 도입했다.
차량이 서비스센터에 입고되기 전 데이터를 분석하는 원격진단 서비스 플랫폼(RDSP)도 활용한다. 차량 상태와 고장 가능성을 미리 분석하고 정비 방안을 사전에 마련해 입고 이후 정비 시간을 줄이는 방식이다.
현대차는 향후 국내 서비스 거점을 정밀 진단과 고난도 정비에 대응할 수 있는 형태로 단계적으로 고도화할 계획이다.
수원하이테크센터 / 현대자동차
기아는 전기차 전문 정비 인력인 'KEVT PRO'를 전체 서비스 거점으로 확대 배치해 고난도 전기차 정비 역량을 강화하고 있다.
차량 데이터를 활용한 선제적 진단 시스템도 확대한다.
차량 운행 중 수집된 데이터를 분석해 이상 징후가 감지되면 고장 정보와 예상 정비 항목을 정비사에게 자동으로 전달하는 방식이다. 올해 하반기 사업용 차량과 일부 전기차 고객을 대상으로 시범 적용한 뒤 대상 차량을 단계적으로 늘릴 예정이다.
자동차가 전동화·소프트웨어 중심으로 빠르게 바뀌면서 서비스 경쟁의 기준도 단순한 거점 수에서 진단 속도와 전문 정비 역량으로 옮겨가고 있다.
현대차·기아는 이미 전국 1992곳에 달하는 서비스 네트워크를 확보한 만큼, 앞으로는 기존 인프라를 전기차와 첨단차 정비에 얼마나 빠르게 전환하느냐가 서비스 경쟁력의 핵심이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