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10월 03일(토)

속옷 없이 운동하는 여성들 늘었다... 헬스장 '노팬티 운동' 위생 논란

영국 헬스장에서 속옷을 착용하지 않고 운동하는 일명 '노팬티 운동'이 확산하면서 위생 문제를 둘러싼 갑론을박이 이어지고 있다.


영국 언더웨어 브랜드 푸르모아가 영국 여성 15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 응답자의 5%가 헬스장에서 속옷을 거의 착용하지 않거나 아예 입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메트로는 이 같은 조사 결과를 최근 보도했다.


이 조사가 알려진 뒤 온라인상에서는 찬반 논쟁이 뜨겁다. 속옷 착용이 운동할 때 불편하고 거북하다는 주장과 함께, 다수가 사용하는 운동기구에 맨살로 접촉하는 것은 위생상 문제가 있다는 반론이 맞서고 있다.


04bc4a9a-5590-44df-9fd4-07a0893b8d2b.png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해 AI로 생성된 이미지


속옷을 입지 않는 행위 자체가 건강을 직접적으로 해친다고 보기는 힘들지만, 땀과 습기, 그리고 마찰에 따른 피부 문제 발생 가능성은 높아질 수 있다. 영국의 건강의학 및 기능의학 전문가인 아시야 마울라 박사는 속옷 없이 운동하면 땀과 세균, 분비물이 운동복에 바로 묻고, 젖은 상태의 운동복이 피부에 달라붙는다고 지적했다.


마울라 박사는 하체를 많이 움직이는 운동에서는 마찰 역시 문제가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속옷은 피부와 운동복 간의 마찰을 완화하는 기능을 하는데, 속옷 없이 몸에 딱 붙는 운동복을 착용할 경우 사타구니나 허벅지 안쪽 부위에 쓸림이 발생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속옷을 입는다고 해서 반드시 위생적인 것은 아니다. 땀에 젖은 속옷을 장시간 착용하면 고온다습한 환경이 조성돼 세균이나 곰팡이 증식에 유리한 조건이 된다. 전문가들은 속옷 착용 유무보다 운동 후 땀에 젖은 옷을 신속히 갈아입고 세탁하는 위생 관리가 더욱 중요하다고 조언한다.


헬스장 위생을 둘러싼 논쟁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2024년에는 헬스장 운동기구나 공용 타월을 통해 성 매개 감염 질환인 클라미디아가 전파될 수 있다는 주장이 소셜 미디어에서 빠르게 퍼졌다. 당시 한 사용자는 헬스장에서 타인이 사용한 수건을 얼굴에 닿게 한 뒤 클라미디아에 감염됐다는 경험을 공유했고, 이어서 속옷을 착용하지 않은 사람의 땀이나 분비물이 운동기구를 매개로 전달될 수 있다는 주장이 나오면서 논란이 증폭됐다.


그러나 의료 전문가들은 이러한 주장을 부정했다. 미국 응급의학 전문의인 조 휘팅턴 박사는 당시 "클라미디아는 주로 성적 접촉을 통해 전파되며 일상적인 접촉이나 물체 표면을 만지는 것으로는 전파되지 않는다"며 운동기구를 통한 감염 가능성을 사실상 부인했다.


ed701a15-6ccb-40fd-9574-2ac36ecc56a6.png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해 AI로 생성된 이미지


영국 국민보건서비스(NHS)도 클라미디아는 감염자의 체액과 성적 접촉으로 주로 전파되며, 키스나 포옹 같은 접촉은 물론 타월이나 욕조, 수영장, 변기 등을 통해서는 감염되지 않는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