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야구 대표팀이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5연패를 향한 도전에 적신호가 켜졌다.
민족의 명절 한가위인 9월 25일, 류지현 감독이 이끄는 한국은 일본 아이치현 도요하시 시민구장에서 열린 야구 슈퍼라운드 1차전에서 전원 사회인 야구 선수로 구성된 일본에 0-5로 완패했다. 이번 패배는 한국의 이번 대회 첫 패배로, 1승 1패를 기록하며 결승 진출에 비상이 걸렸다.
한국이 아시안게임 야구에서 일본에 패한 것은 프로 선수들의 출전이 허용된 1998년 방콕 대회 이후 2006년 도하 대회에 이어 세 번째다. 한 수 아래로 평가받던 사회인 야구팀 일본에 굴욕적인 완패를 당하며 한국 야구 팬들에게 큰 충격을 안겼다.
이날 경기에서 한국은 투타 모두 일본을 상대로 전혀 힘을 쓰지 못했다. 마운드는 일본의 정교한 타격에 무너졌고, 타선은 일본 선발 히구치 신을 공략하지 못하며 침묵했다.
좀처럼 득점을 올리지 못하던 한국은 3회말 일본에 빅이닝을 허용하며 흔들렸다. 선발 투수 소형준은 선두 타자 츠지모토 유키에게 안타를 내준 뒤 야노 유키야에게 땅볼을 유도해 츠지모토를 잡아냈지만, 소에다 마나미에게 볼넷을 허용하며 1사 1, 2루 위기에 몰렸다.
흔들린 소형준은 다음 타자 무코야마 모토키에게 좌익수 왼쪽으로 흐르는 2루타를 맞아 2루 주자가 홈을 밟으며 첫 실점을 기록했다.
계속된 1사 2, 3루 상황에서 소형준은 아이자와 료스케에게 유격수 땅볼을 유도했으나 그 사이 2루 주자가 들어오면서 추가 실점했다.
위기는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미즈타니 쇼헤이에게 또다시 안타를 맞으며 점수는 0-3으로 벌어졌다. 한국은 두 번째 투수 김진욱이 4회부터 마운드에 올라 2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아냈지만, 6회말 등판한 조병현이 다시 흔들렸다. 설상가상으로 구원 등판한 박영현마저 적시타를 허용하며 추가로 2실점을 내줬다.
마운드가 흔들릴 때 공격에서 도움을 줘야 할 타선 또한 침묵을 지켰다. 일본 선발 히구치를 전혀 흔들지 못했으며, 주자가 나가면 병살타로 공격 흐름이 끊기는 악순환이 반복됐다.
한국은 이날 노시환이 1회초와 4회초, 윤동희가 5회초에 병살타를 기록했다. 이날 한국 타선이 기록한 안타는 단 4개에 불과했다. 2번 타자 김주원만이 멀티히트를 기록했을 뿐, 다른 타자들은 공격다운 공격을 펼치지 못했다. 공격의 첨병 역할을 해야 할 리드오프 김도영도 4타수 무안타로 침묵했다.
이번 패배로 류지현호의 계획은 물거품이 됐다. 일본을 꺾고 가벼운 마음으로 내일(26일) 중국전에 임해 전승으로 결승에 진출하려던 목표가 무산된 것이다.
한국은 이제 내일 중국을 반드시 잡아야 하며, 같은 시간 열리는 대만과 일본의 경기 결과를 예의주시해야 한다. 조별리그에서 대만을 꺾고 슈퍼라운드 1승을 확보했던 한국은 일본이 대만을 이길 경우 결승에 진출해 모레(27일) 일본과 금메달을 놓고 리턴 매치를 펼칠 가능성이 있다.
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