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펜싱 대표팀의 메달 행진이 아시안게임 개인전 마지막 날 멈춰 섰다. 여자 사브르와 남자 에페에 출전한 선수들 모두 시상대에 오르지 못하며 고배를 마셨다.
메달 후보로 기대를 모았던 전하영(서울시청)은 24일 일본 아이치현 도코나메의 아이치 스카이엑스포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펜싱 여자 사브르 개인전 8강에서 중국의 라오쉐이에게 11-15로 패했다.
펜싱 대표팀 전하영 / 뉴스1
아시아 선수 중 세계랭킹이 가장 높은 전하영(11위)은 라오쉐이(23위)를 상대로 경기 초반 8-3까지 앞서며 기세를 잡았다. 그러나 중반 이후 연속 7실점을 허용하며 10-12로 역전을 당했다. 이후 상대 선수의 부상 치료로 경기가 한동안 중단되는 변수 속에서 1점을 따라붙었으나, 흐름을 뒤집지 못하고 연속 실점하며 준결승 진출이 무산됐다. 앞서 32강을 부전승으로 통과한 뒤 16강에서 인도 선수에 완승을 거두며 출발했던 전하영이었기에 8강 탈락의 아쉬움은 더욱 컸다.
한편, 함께 출전한 김정미(안산시청)는 16강에서 홍콩의 서머 페이 싯에게 5-15로 완패했다.
남자 에페 대표팀 역시 메달 수확에 실패했다. 장효민(울산시청)은 8강전에서 홍콩의 호이 쑨 퐁과 연장 접전을 벌였으나 12-13 한 점 차 석패를 당했다. 2016 리우 올림픽 금메달리스트인 박상영(울산시청)은 16강전에서 중국의 장신쿤에게 13-15로 패하며 8년 만의 아시안게임 개인전 복귀 무대를 조기에 마감했다.
대한민국 오상욱이 23일 일본 도코나메시 아이치 스카이 엑스포홀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펜싱 남자 사브르 시상식에서 금메달을 받은 후 태극기를 펼치며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26.9.23 / 뉴스1
이로써 한국 펜싱은 이번 대회 개인전에서 금메달 2개(여자 에페 송세라, 남자 사브르 오상욱), 은메달 1개(여자 플뢰레 박지희), 동메달 1개(남자 플뢰레 윤정현)를 수확하며 일정을 마쳤다. 이는 금메달 3개, 은메달 2개, 동메달 1개를 따냈던 2023 항저우 대회보다 다소 줄어든 성적이다.
개인전 일정을 마친 대표팀은 오는 25일부터 남녀 사브르·에페·플뢰레 단체전에 돌입한다. 첫날에는 남자 플뢰레와 여자 에페 단체전이 열리며, 한국은 지난 대회 우승을 차지했던 남자 사브르, 여자 에페, 남자 플뢰레 종목에서 자존심을 건 타이틀 방어에 나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