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9월 25일(금)

"우리 가게 아닙니다" 정육점 상호까지 훔쳤다... 추석 노린 한우 사기

추석 대목을 노리고 지역 정육점 상호를 도용해 한우를 저렴하게 판다며 돈만 챙긴 소셜미디어(SNS) 직거래 사기 사건이 발생해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지난 23일 JTBC 보도에 따르면, 추석 명절을 앞두고 SNS를 통한 직거래 사기가 성행하고 있다. 실제 영업 중인 정육점 상호를 도용한 가짜 계정이 한우를 싼값에 판매한다며 소비자들을 속인 것이다.


40대 여성 A씨는 추석 연휴를 대비해 소고기를 알아보다가 SNS에서 한우 직거래 계정을 발견했다.


A씨는 "SNS에 한우 관련된 계정이 추천으로 뜨면서 특정 동네에 있는 정육점이라고 표시돼 있었다"고 설명했다. 검색 결과 실제 해당 지역에서 영업 중인 정육점으로 확인됐다.


image.png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사진 / gettyimagesBank


A씨는 한우 1.4kg을 주문하며 15만원을 즉시 송금했다. 그러나 약속한 물건은 배송되지 않았다. A씨는 "뭔가 찝찝해서 환불을 요청했는데 읽고 나서 아예 답장을 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A씨가 직접 정육점에 전화를 걸자 사장은 황당해했다. 정육점 사장은 온라인에서 물건을 판매한 적이 없으며 자신의 상호가 도용당한 것 같다고 밝혔다. 사장은 "계속 전화가 와서 SNS 때문에 연락했다고 하길래 '저 그런 거 모르는데요, 나 그런 거 할 줄도 모르는데?'라고 했다"고 전했다.


이 사건은 정육점 상호만 빌려 쓴 가짜 계정의 소행으로 드러났다. 현재 확인된 피해자만 30여명에 달하며 피해액은 500만원을 넘어선 상태다.


범행에는 다른 사람 명의의 계좌 20여개가 동원됐다. 계좌 상당수는 휴대전화 본인 확인만으로 개설 가능한 청소년 전용 계좌였다. A씨는 "청소년들이 이체 대행 알바를 했다고 한다. 결국은 대포통장인 것"이라고 지적했다.


image.png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해 AI로 생성된 이미지


범행은 조직적으로 이뤄진 것으로 보인다. 아르바이트를 미끼로 청소년들을 끌어들여 대포통장을 만들고 소셜미디어에서 피해자를 물색하는 방식이다.


이병찬 변호사는 "추석이 다가오니까 유형을 바꾼 것에 불과하지 사실 일반 보이스피싱 사건과 똑같다"고 분석했다.


문제는 직거래 사기가 보이스피싱이 아닌 일반 사기로 분류돼 신고해도 계좌 지급정지를 즉시 할 수 없다는 점이다. 경찰이 수사에 착수한 현재도 해당 계정은 여전히 활동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