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9월 25일(금)

'왁뿌볼·말랑이'서 가습기살균제 성분·붕소 초과 검출

어린이들이 즐겨 사용하는 촉감 완구에서 가습기살균제 성분과 유해물질이 대량 검출됐다.


지난 23일 한국소비자원이 발표한 조사 결과에 따르면, 온라인에서 판매 중인 왁뿌볼 8개와 말랑이 7개 등 총 15개 촉감 완구 제품을 검사한 결과, 9개 제품에서 어린이 완구 안전기준을 위반한 유해물질이 발견됐다.


특히 왁뿌볼 전 제품에서 가습기살균제 논란의 주범이었던 메틸이소티아졸리논(MIT)과 클로로메틸이소티아졸리논(CMIT)이 검출됐다. MIT는 3.90~9.87㎎/㎏, CMIT는 11.29~31.07㎎/㎏의 농도로 나타났다.


origin_말랑이·왁뿌볼검사했더니유해물질…기준최대176배.jpg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사진 / 뉴스1


MIT와 CMIT는 미생물 증식을 막는 방부제로, 피부 알레르기 반응을 유발하고 눈을 자극할 수 있는 물질이다. 현행 어린이제품안전특별법상 만 13세 이하 어린이용 완구에는 이들 성분의 사용이 전면 금지돼 있다.


왁뿌볼은 점토와 유사한 내용물을 얇은 왁스로 감싼 제품으로, 겉면을 깨뜨리며 특유의 촉감과 소리를 즐기는 완구다. 말랑이는 손으로 누르거나 주무를 때 말랑한 탄성과 쫀득한 질감을 느낄 수 있는 제품이다.


왁뿌볼 1개 제품에서는 붕소 용출량이 1533㎎/㎏ 검출돼 어린이 완구 허용기준 1200㎎/㎏을 약 1.3배 초과했다. 붕소에 과도하게 노출되면 소화기 장애와 대사 이상이 발생할 수 있다.


origin_말랑이·왁뿌볼검사했더니유해물질검출…기준최대176배.jpg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사진 / 뉴스1


말랑이 제품 중 1개에서는 프탈레이트계 가소제가 0.66% 함유된 것으로 확인됐다. 이는 허용기준 0.1%의 6.6배에 해당하는 수치다. 내분비계 교란 물질인 프탈레이트계 가소제는 간과 신장 손상을 일으킬 수 있다.


조사 대상 15개 제품 중 14개는 사용연령을 '14세 이상'으로 표시해 형식적으로는 어린이 완구 안전기준 적용 대상이 아니다. 그러나 소비자원은 실제 어린이들이 사용할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해 어린이 완구 안전기준을 준용해 시험을 진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