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9월 23일(수)

5년 전 "ETF 관심 없다"던 교보, 이젠 "핵심 성장축"...무엇이 달라졌나

2019년 사업 축소 뒤 2024년 신상품 출시 재개...22일 SK그룹 ETF 상장

1075억원은 기존 지분 매입대금...ETF 확대 목표·전담조직은 공개 안 해


교보자산운용이 사명 변경과 함께 상장지수펀드(ETF)를 핵심 성장축으로 키우겠다고 선언했다. 한때 ETF 신상품 사업을 접었던 회사가 18년간의 합작체제를 끝내고 다시 시장 확대에 나선 것이다. 다만 상품 출시 계획과 운용자산 목표, 전담조직에 관한 구체적인 수치는 이번 발표에 담기지 않았다.


23일 교보자산운용은 지난 22일 임시주주총회에서 사명을 교보악사자산운용에서 교보자산운용으로 바꿨다고 밝혔다. 교보생명이 지난달 기존 공동 주주의 지분 50%(300만주)를 1075억원에 사들여 완전자회사로 편입한 데 이은 조치다. 2008년 시작된 합작체제도 마무리됐다.


교보생명본사사옥-교보리얼코사진제공=교보리얼코


ETF 사업은 이번 전략 전환이 두드러지는 분야다. 교보악사자산운용은 2011년 ETF 시장에 진출했지만 2019년에는 신규 사업을 축소하는 방향으로 돌아섰다. 당시 상장돼 있던 ETF의 운용까지 모두 중단한 것은 아니다. 2021년 회사 관계자는 ETF를 두고 "내부적으로 전혀 관심을 두고 있지 않은 사업"이라고 말했지만 이후 2024년 ETF 신상품 2종을 내놓으며 상품 출시를 재개했다.


이번에는 ETF를 회사의 성장사업으로 내세웠다. 교보자산운용은 22일 SK그룹 주요 상장사에 투자하는 ‘파워 SK그룹 ETF’를 상장했다. 앞으로 지수형과 테마형 ETF를 늘리고, 퇴직연금 고객을 위한 타깃데이트펀드(TDF)와 글로벌 주식·채권 상품도 확대하겠다는 계획이다.


사업 확대의 구체적인 방식은 아직 드러나지 않았다. 지난해 3월 교보악사자산운용이 별도 ETF본부 없이 기존 펀드 인력을 활용하고 있는 소식이 전해진 바 있다. 이번 발표에는 현재 전담조직을 꾸렸는지, ETF 사업에 얼마를 투자할지, 순자산과 신상품 출시 목표를 어떻게 잡았는지에 관한 설명이 없다.


교보생명의 1075억원 지출도 ETF 사업비와 구분해야 한다. 이번 거래는 기존 주주의 지분을 사들인 것이어서 인수대금이 운용사에 신규 자본으로 들어가는 구조는 아니다. 운용사가 보유 자금으로 사업을 키울 수는 있지만, 회사는 이날 발표에서 ETF 확대에 투입할 재원과 규모를 제시하지 않았다.


교보자산운용은 상품 개발과 영업, 고객 솔루션을 하나의 전략으로 운영하고 교보생명 등 그룹 금융사업과의 연계를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2019년 축소했던 ETF 사업을 이번에는 어느 규모까지 키울지, 그 과정에서 조직과 그룹 차원의 지원을 어떻게 바꿀지가 새 출발의 성과를 가를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