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9월 23일(수)

'산모 사망' 9년 만에 최대... 출산 잔혹사가 된 지방 의료 실태

출산 중 사망하는 산모가 급증하고 있다. 전문 인력 부족과 지역 응급 분만 시스템 붕괴가 주요 원인으로 지목된다.


국가데이터처가 23일 발표한 '2025년 사망원인통계 결과'를 보면, 지난해 직접 산과적 사망자는 출생아 10만명당 27명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17명)과 비교해 58.8%(10명) 늘어난 수치다. 색전증과 분만 후 출혈 등 산과 합병증으로 숨진 산모가 2016년(28명) 이후 9년 만에 가장 많았다.


간접 산과적 사망을 포함한 모성사망자는 출생아 10만명당 33명으로 1년 전(24명)보다 37.5% 증가했다. 모성사망비는 전년 대비 28.8%(2.9명) 상승한 13명으로, OECD 국가 평균(10.9명)을 넘어섰다.


음바페 메시,아르헨티나 월드컵 우승,네이트 판 사연,메시 월드컵 마지막,임산부 초코우유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사진 / gettyimagesBank


고령 산모는 늘었지만 이를 뒷받침할 의료 인프라는 되레 위축됐다. 지난해 35세 이상 산모에게서 태어난 아기 비중은 37.3%로 역대 최고치를 찍었다. 하지만 산과 전문의는 낮은 수가와 의료 소송 리스크 때문에 해당 분야 진입을 꺼리는 실정이다. 의료계는 고위험 임신·분만이 증가하며 의료 사고 위험은 커졌는데, 보상은 적고 법적 책임만 과중하다고 호소한다.


대한산부인과학회가 올해 상반기 조사한 결과, 전국 40여개 대학병원 산과 전임의(펠로)는 5명에 불과했다.


이마저도 수도권에 몰려 있다. 지난해 기준 전국 250개 시·군·구 중 분만 기관이 아예 없는 곳은 77곳(30.8%), 한 곳만 있는 지역은 60곳(24.0%)이었다. 절반 이상이 분만 취약지에 해당한다.


지방에선 응급실 미수용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지난 5월 충북 청주에서 임신 29주차 30대 여성이 응급 분만 병원을 찾지 못해 부산까지 이송됐으나 태아가 사망했다. 2월 말 대구에선 쌍둥이를 임신한 20대 미국 국적 산모가 조산 증세를 보였지만 병원을 찾지 못해 헤매다 아이 한 명을 잃고 다른 아이는 뇌 손상을 입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