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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 신인류 '선거트랄로피테쿠스'가 탄생했다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국회의원들의 선거철 때의 모습과 당선 이후의 모습을 재치있게 표현한 게시물이 화제를 얻고 있다.

온라인 커뮤니티

 

[인사이트] 정은혜 기자 = 한국에서 신인류가 출연했다?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선거트랄로피테쿠스'라는 제목의 게시물이 보는 이들에게 웃음을 주고 있다.

 

'선거트랄로피테쿠스'란 선거철을 지나가는 국회의원들의 '진화 과정'을 재치있게 보여주는 이미지 게시물이다.

 

선거 전에는 온전한 '직립보행'을 하며 인간의 형상을 하고 있던 정치인이 선거철에는 온전한 직립보행을 하지 못하는 유인원과 같은 형태로 변한다.

 

허리를 굽히고 땅에 손을 대며 '굽신굽신'하다가 당선이 되고 나면 다시 허리를 꼿꼿이 편 인간의 형상으로 돌아온다.

 

연합뉴스

 

유권자들에게 웃음을 주는 해당 게시물 속에는 부끄러운 우리네 정치 문화가 들어있다.

 

선거철만 되면 "살려달라", "달라지겠다"며 '석고대죄'도 마다하지 않다가 당선만 되고 나면 고개를 뻣뻣이 들고 "나 국회의원이야!"라며 유세를 부리고 다니는 이들이 많기 때문이다.

 

이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예가 있다. 바로 새누리당 김태흠 의원이다.

 

김태흠 의원은 4년 전 총선을 앞두고 길거리에서 절하는 사진과 함께 "정말 열심히 일하겠습니다"라는 내용의 페이스북 게시물을 올렸다.

 

하지만 당선이 되고 불과 1년이 지난 2013년 11월 '노동 3권'을 부정하는 발언을 하고 국회 운영위원회 앞에서 침묵시위를 벌이던 청소용역 노동자와 대화를 나누겠다며 나섰다.  

 

(좌) 김태흠 의원 페이스북, (우) 연합뉴스

 

그때의 태도는 1년 전과 정반대다. 청소 용역 노동자들이 고개를 조아리고 있고 김 의원은 고개를 빳빳이 든채 부정적인 시선으로 그들을 바라보기 때문이다.

 

카메라에 잡히지 않았을 뿐, 당선 전후가 명확히 달라지는 국회의원들의 이같은 행태는 훨씬 더 많을 것이다. 

 

다시 선거철이 돌아와 무릎을 꿇고 석고대죄를 하는 국회의원들의 모습이 카메라 렌즈를 통해 세상에 알려진다. 

 

하지만 유권자들의 눈에 이들이 그저 '선거트랄로피테쿠스'로 보이는 것은 당연하면서도 서글픈 현실이 됐다.

 

정은혜 기자 eunhye@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