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움 3분기 영업익 107조원·유안타 99조8600억원 예측...목표가는 28만원 차이
키움은 범용 메모리 가격 둔화, 유안타는 2028년까지 공급 부족에 무게
삼성전자에 대한 증권사 목표주가가 올해 3분기 실적 전망과 거꾸로 움직였다. 키움증권은 영업이익 107조원을 예상하면서 목표주가 35만원을 유지했다. 이보다 영업이익을 7조1400억원 낮게 본 유안타증권은 목표주가를 63만원으로 올렸다. 이익은 키움이 더 높게, 목표가는 유안타가 28만원 높게 잡았다. 투자의견은 두 증권사 모두 '매수'다.
2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키움증권은 삼성전자의 3분기 연결 매출액을 198조원, 영업이익을 107조원으로 추정했다. 유안타증권은 매출액 212조1920억원, 영업이익 99조8600억원을 제시했다. 매출 전망도 키움이 유안타보다 14조1920억원 낮다. 두 증권사의 전망치를 바탕으로 계산한 영업이익률은 키움 약 54%, 유안타 약 47%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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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DS) 부문에서는 키움이 영업이익 107조3000억원을, 유안타가 100조원을 예상했다. 지난 2분기 삼성전자가 발표한 연결 영업이익은 89조5000억원, DS 부문 영업이익은 89조2000억원이었다. 두 증권사의 3분기 전망치 모두 전 분기 실적을 웃돈다.
키움, 영업익 107조원 보고도 범용 D램 눈높이 낮춰
박유악 키움증권 연구원은 3분기 영업이익 전망을 기존 122조원에서 107조원으로 15조원 낮췄다. 매출액 전망도 213조원에서 198조원으로 내렸다. 예상보다 가파른 원·달러 평균 환율 하락과 범용 D램 가격 상승률 둔화를 반영했다. 범용 D램 가격 상승률 전망치는 전 분기 대비 20%에서 12%로 조정했다.
범용 메모리 가격 상승폭이 줄어도 이익 증가세는 이어질 것으로 봤다. 키움증권은 삼성전자의 4분기 매출액을 200조원, 영업이익을 111조원으로 예상했다. 다만 4분기 D램과 낸드 가격 상승률은 각각 3%, 12%에 그칠 것으로 추정했다. 고객사의 가격 저항과 소비자 수요 부진을 이유로 들었다. 중국 창신메모리(CXMT), 양쯔메모리(YMTC)와의 점유율 경쟁도 범용 메모리 가격을 압박할 것으로 내다봤다.
박 연구원이 성장세를 높게 본 쪽은 고대역폭메모리(HBM)다. HBM 부문의 이익이 예상대로 큰 폭으로 늘고, 4분기에는 HBM4 판매 비중이 절반을 넘을 것으로 내다봤다. 파운드리 역시 HBM4 베이스 다이 양산과 엑시노스 2700 생산 확대에 힘입어 수익성이 개선될 것으로 예상했다.
박 연구원은 4분기 파운드리·시스템LSI에서 엑시노스 2800 양산에 따른 매출 증가도 예상했다. 삼성전자에 대한 투자 포인트를 '범용 메모리 가격 상승'에서 'HBM과 파운드리의 시장 점유율 확대'로 옮기고 중장기 관점에서 매수할 것을 권했다. 실적 전망을 15조원 낮추면서도 목표주가 35만원을 유지했다.
삼성전자는 지난 2분기 실적 발표에서 HBM4 공급을 확대하고 HBM4E 샘플을 출하했다고 밝혔다. 당시 파운드리 매출도 HBM 베이스 다이와 미주 고객사 제품 수요 증가에 힘입어 늘었다고 설명했다.
유안타, HBM 증산에 줄어드는 범용 D램 생산능력 주목
유안타증권도 HBM 판매 확대를 실적 성장의 한 축으로 꼽았다. 3분기 D램과 낸드의 평균판매단가가 전 분기보다 각각 18%, 16% 오를 것으로 전망했다. 유안타증권이 추정한 메모리 사업 영업이익은 102조원이다. 파운드리와 시스템LSI 등 비메모리 사업의 영업손실 2조원을 합쳐 DS 부문 영업이익은 100조원으로 예상했다.
반도체 외 사업에는 비용 부담을 반영했다. 유안타증권은 디스플레이(SDC) 부문에서 1조1000억원의 영업이익을, 완제품(DX) 부문에서 1조1000억원의 영업손실을 예상했다. 주력 고객사의 폴더블폰 판매가 늘어도 정보기술(IT)용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패널의 감가상각비가 발생하고, 모바일·가전 부문에는 부품 가격 상승 부담이 이어질 것으로 봤다.
백길현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메모리 가격의 단기 상승폭보다 공급 부족이 이어질 기간에 주목했다. 그는 "메모리반도체 가격 상승폭이 다소 둔화하겠지만, 2027~2028년에도 타이트한 수급 환경이 이어질 전망"이라고 밝혔다.
유안타증권은 HBM 생산 확대가 범용 D램 생산능력을 잠식하고, 인공지능(AI) 추론 시장의 성장으로 고용량 메모리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봤다. 백 연구원은 신규 생산시설 증설에도 메모리 공급 제약이 예상보다 오래 지속될 것으로 예상했다. 시장에서 제기된 2028년 업황 정점 통과 우려와는 다른 전망이다.
유안타증권은 삼성전자의 올해 매출액을 745조9870억원, 영업이익을 358조4850억원으로 추정했다. 내년에는 매출액 1193조5080억원, 영업이익 590조4920억원을 예상했다. 내년 영업이익 전망치가 올해보다 232조70억원 높다. 유안타증권은 내년 예상 주당순자산가치 17만9148원에 목표 주가순자산비율(PBR) 3.5배를 적용해 목표주가를 63만원으로 올렸다. 22일 종가 27만6500원과 비교하면 키움증권 목표가 35만원까지는 약 27%, 유안타증권 목표가 63만원까지는 약 128%의 상승 여력이 있다.
백 연구원은 메모리 업황이 장기화하면 삼성전자의 잉여현금흐름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2027~2029년 주주환원 정책에서 주주친화적인 방안이 나올 가능성도 제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