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9월 23일(수)

남성에게 3500만원 뜯어낸 29살 미녀 의사, 알고 보니 '사기 전과' 있는 65세 할머니였습니다

상하이에 거주하는 65세 여성이 인공지능 기술을 이용해 자신을 29세 여성 의사로 둔갑시킨 뒤 한 남성으로부터 거액을 편취한 사건이 발생했다.


지난 21일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 보도에 따르면, 상하이의 부동산 시공업자 A씨는 2021년 소셜미디어에서 자신을 29세 병원 의사라고 소개한 B씨를 처음 만났다. 


ewqwe.jpg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사진 / gettyimagesBank


B씨는 자신이 상하이의 유명 병원에서 근무하며 병원 시설 공사 수주에 영향력을 가지고 있다고 밝혔다.


B씨가 운영하는 계정은 상당히 설득력 있어 보였다. 지난 5년간 올린 일상 관련 영상과 게시물이 7000개가 넘었고, 팔로워 수도 1만명에 이르렀다. 


A씨는 B씨가 사업에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라 기대하며 점차 연애 감정까지 느끼게 됐다. 같은 도시에 사는 두 사람이었지만 B씨는 어머니의 반대를 이유로 직접 만남을 계속 회피했다.


B씨는 A씨에게 결혼 지참금 명목으로 30만 위안(약 6100만원)을 요구했고, 상하이에 집을 구입해야만 만날 수 있다는 조건을 내걸었다. A씨가 영상 통화를 시도할 때마다 "어머니가 곁에 있어서 불가능하다"며 거부했다.


A씨는 5개월 동안 B씨에게 총 17만 위안(약 3500만원)을 송금했다. 하지만 두 사람은 단 한 번도 대면하지 못했다. 의심을 품게 된 A씨는 결국 경찰에 신고했다.


8fedb37b-ed70-4b03-bdb0-a4e7462289f4.jfif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해 AI로 생성된 이미지


경찰 조사 결과는 충격적이었다. B씨의 실제 나이는 65세로 1961년생이었다. 그녀는 의료 자격증을 보유하지 않았으며 병원에서 청소원으로 일하고 있었다.


돈을 받은 계좌도 다른 남성 명의로 개설된 것으로 확인됐다. B씨는 2009년 사기 혐의로 징역 4년을 선고받은 전과도 갖고 있었다.


B씨는 인공지능 기술로 자신의 얼굴을 보정하고 합성 영상을 제작해 매력적인 의사 이미지를 구축했다. 더 나아가 필요한 상황에서는 자신의 어머니 역할까지 직접 연기하며 A씨를 완벽하게 속였다.


경찰이 B씨의 영상을 재검토한 결과 화면 한쪽 구석에 'AI 생성 콘텐츠'라는 작은 문구가 표시돼 있었지만, AI 기술에 익숙하지 않았던 A씨는 이를 발견하지 못했다.


경찰 조사에 따르면 B씨는 편취한 돈을 성형수술과 피부 미용, 의류 구매 등에 모두 사용한 것으로 밝혀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