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9월 23일(수)

한국 여자배구, 태국에 0-3 완패... 아시안게임 2회 연속 '노메달' 수모

차상현 감독이 이끄는 한국 여자배구대표팀(세계랭킹 28위)이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에서 끝내 메달 획득에 실패했다.


22일 대표팀은 일본 아이치현 파크 아레나 고마키에서 열린 동메달 결정전에서 태국(13위)에 세트스코어 0-3(20-25 19-25 23-25)으로 완패했다. 전날 일본(6위)에 패한 데 이어 2026 아시아선수권대회 우승팀인 태국의 벽마저 넘지 못하며, 2022 항저우 대회에 이어 2회 연속 노메달이라는 뼈아픈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한국 여자배구가 아시안게임에서 메달을 수확하지 못한 것은 1962년 자카르타, 2006년 도하, 2022년 항저우에 이어 이번이 통산 네 번째다.


인사이트 차상현 여자배구대표팀 감독 / 뉴스1


경기 초반 분위기는 나쁘지 않았다. 1세트 초반 8-5로 리드를 잡았으나, 율리야 아쿨로바(카자흐스탄) 주심의 석연찮은 연속 판정이 찬물을 끼얹었다. 김다인이 상대의 밀어 넣기를 막는 과정에서 오버넷이 선언됐고, 8-7 상황에선 캐치볼 파울 판정까지 나왔다. 차상현 감독이 강력히 항의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이후 주도권은 급격히 태국으로 넘어갔다. 과거 V리그(IBK기업은행)에서 뛰었던 태국 세터 폰판 끄엇쁘라싯(등록명 폰푼)이 다채로운 볼 배급으로 한국 수비진을 흔들었고, 대표팀은 파상공세를 제어하지 못한 채 1세트를 20-25로 내줬다.


2세트의 패인은 리시브 불안이었다. 11-9로 앞서던 상황에서 상대의 목적타 서브에 육서영 등 리시브 라인이 흔들리며 5연속 실점했다. 14-17에서는 태국의 날카로운 중앙 이동공격과 속공에 연거푸 뚫리며 19-25로 2세트마저 헌납했다.


3세트는 막판까지 팽팽한 접전이 이어졌다. 17-16에서 상대 강서브에 밀려 역전을 허용했지만, 끈질긴 추격 끝에 22-22 동점을 만들었다. 그러나 결정적인 순간 연속해서 공격 범실이 나오며 결국 23-25로 경기를 마감했다. 주장 강소휘가 팀 내 최다인 10점을, 이다현이 9점을 올리며 분전했으나 팀 패배를 막기엔 역부족이었다.


인사이트18일 일본 파크 아레나 고마키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여자배구 조별리그 D조 3차전 대한민국과 베트남의 경기, 강소휘가 몸날려 수비하고 있다. 2026.9.18 / 뉴스1


한편 이날 결승에서는 중국(7위)이 일본을 3-0(25-19 25-20 25-23)으로 꺾고 3연속 금메달을 차지했다.


2028 LA 올림픽을 앞두고 전력을 점검할 중요한 무대였던 이번 대회에서 한국은 아시아 강호들과의 뚜렷한 전력 격차를 재확인했다. 차상현 감독 체제의 첫 주요 국제대회를 4위로 마감한 대표팀은 리시브 안정과 결정력 향상이라는 무거운 숙제를 안고 귀국길에 오르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