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9월 22일(화)

"살려달라" 비명 듣고 바다로... 서핑보드 들고 100m 헤엄쳐 파도 휩쓸린 부녀 구한 남성

제주도에서 휴가를 즐기던 한 공무원이 파도에 휩쓸린 부녀를 극적으로 구조해 화제가 되고 있다.


22일 전북 전주시설공단은 전주승화원 소속 이동규(38) 씨가 지난 15일 제주시 함덕해수욕장에서 익수 사고를 당한 부녀를 구조했다고 밝혔다.


이 씨는 당시 해변에서 휴식을 취하다가 먼바다에서 들려오는 "살려달라"는 비명 소리를 듣고 즉각 주변을 살폈다. 


01100201.20260922501356_20260922171709284.jpg전주시설공단


해변에서 약 100m 떨어진 곳에서 파도에 휩쓸려 허우적거리는 중년 남성과 젊은 여성을 발견한 그는 주변인들에게 119 신고를 요청한 뒤 서핑보드를 챙겨 바다로 뛰어들었다.


현장에 도착했을 때 아버지는 이미 탈진한 상태로 물속에 가라앉고 있었다. 이 씨는 신속하게 남성을 보드 위로 끌어올렸고, 생존 수영으로 버티고 있던 딸도 구조했다.


이 씨는 두 사람에게 "서핑보드가 있으니 괜찮다"며 안정을 찾도록 했다. 하지만 남성의 호흡과 의식이 점점 나빠지자 구조대를 기다릴 여유가 없다고 판단했다. 그는 서핑보드에 부녀를 태운 채 직접 헤엄쳐 해변까지 돌아왔다.


세 사람 모두 탈진한 상태로 백사장에 도착했고, 출동한 119 구급대가 부녀를 인수해 병원으로 긴급 이송했다. 


ct4722l1snf0040v7dzd.jpg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사진 / gettyimagesBank


사고는 아버지와 딸이 함께 수영하던 중 조류와 파도에 휩쓸리면서 발생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 씨의 선행은 건강을 회복한 아버지가 공단 홈페이지 '칭찬합니다' 게시판에 감사 글을 게재하면서 세상에 알려졌다.


아버지는 "저와 딸은 스스로 빠져나올 수 없는 절박한 상황이었다"며 "이 씨의 용기 있는 행동 덕분에 생명을 건졌다"고 밝혔다. 그는 "당시 경황이 없어 제대로 전하지 못한 고마운 마음을 전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이 씨는 "비명을 들은 순간 다른 생각 없이 일단 구해야 한다는 생각뿐이었다"며 "두 분 모두 무사해 다행"이라고 소감을 전했다.


전주시설공단은 이 씨의 선행을 기려 표창을 수여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