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세대학교 치과대학이 복장 규정을 위반한 학생들에게 손글씨 반성문을 쓰게 한 뒤 이를 강의실에 공개 게시한 것으로 드러났다.
지난 21일 연세대 학보사 연세춘추 등의 보도에 따르면, 연세대 치대 학생이 작성한 반성문에는 "부주의로 복장 규정을 위반하게 된 점에 대해 깊이 반성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해당 학생은 "단정한 복장은 의료인으로서 갖춰야 할 가장 기본적인 소양이지만, 날씨가 덥다는 안일한 생각과 편안함을 쫓아 치과대 학생으로서의 본분과 규정을 망각한 채 반바지를 착용하고 등교했다"고 적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사진 / 인사이트
이어 "예비 의료인으로서 큰 결격사유이자 부끄러운 태도"라고 자신을 비판하는 문장도 포함됐다.
다른 학생이 쓴 반성문에도 더운 날씨 때문에 복장 규정을 지키지 못한 점을 반성한다는 유사한 내용이 기재됐다.
학생들이 위반한 규정은 연세대 치대 학부 홈페이지 공지사항에 게시된 '치대 생활에 적절한 학생 복장' 지침이다.
해당 안내문은 "역량 있고 신뢰받는 자랑스러운 치과의사로 커나가는 연세대 치대 학생들에게 '치대생답게 입기'를 권장한다"며 구체적인 복장 기준을 제시했다.
지침에 따르면 짧은 치마, 반바지, 슬리퍼는 착용하지 않아야 하며, 노출이 심한 복장도 금지된다.
연세대 치과대학 홈페이지
또한 "발목 위로 올라간 양말을 신은 상태에서 발등을 덮는 신발을 착용하며, 신발의 뒤축을 눌러서 신지 않는다"는 세부 규정도 포함됐다.
치대 측은 "환자를 대면하는 원내생뿐 아니라 실습 이전 과정에 있는 학생들도 점진적으로 배워나가도록 복장 지침 안내를 준수해 주시기 바란다"며 학생들에게 규정 준수를 당부하고 있다.
하지만 학교가 이처럼 세부적인 복장 규정을 적용하는 것이 과도하다는 비판이 제기됐다. 특히 학생들이 작성한 반성문을 공개된 공간에 게시한 조치에 대해서는 지나치다는 반응이 쏟아졌다.
연세대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백번 양보해서 슬리퍼는 안전 문제가 있다고 치고, 반성문 공개는 (너무했다)", "반성문까진 그럴 수 있어도 전체 공개는 미개한 아이디어"라는 댓글이 올라왔다.
또 "반성문을 강의실에 게시해둔 게 역하다. 집단 괴롭힘도 저런 괴롭힘이 있냐"는 지적도 이어졌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사진 / gettyimagesBank
논란이 확산되자 연세대 치대 측은 입장을 밝혔다. 치대는 "예비 의료인으로서 갖춰야 할 자세에 대해 교육 차원에서 이뤄진 조치"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향후 실습 외 복장 규정 개선에 대해 학생들과 열린 자세로 대화해 볼 수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