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업 면접장에 '아이스 라테'를 들고 들어가는 행위를 둘러싸고 채용 담당자와 구직 청년층 사이에 거센 세대 갈등이 불거졌다.
20일(현지시간) 미국 뉴욕포스트는 포춘 500대 기업 채용을 담당해 온 16년 차 인사 전문가 케이틀린의 틱톡 영상을 인용해 면접장에 테이크아웃 커피를 들고 나타나는 Z세대의 태도가 채용 시장에서 논란의 중심에 섰다고 보도했다.
케이틀린은 바이럴 영상에서 "아이스커피나 아이스 라테를 손에 쥐고 들어오는 지원자는 이번 면접을 단지 하루 일과 중 잠깐 들르는 심부름 정도로 생각한다는 인상을 준다"며 "마트에 갔다가 스타벅스를 들른 뒤 다음 일정으로 면접장을 방문한 것처럼 보여 진지함과 프로 의식이 결여돼 보인다"고 경고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해 AI로 생성된 이미지
또 다른 인플루언서 역시 "표면에 물방울이 맺힌 플라스틱 컵을 면접손에 차가운 아이스 라테 한 잔을 들고 면접장에 들어서는 Z세대(1990년대 중반~2010년대 초반 출생)의 행동을 두고 미국 채용 시장에서 뜨거운 세대 갈등이 벌어졌다.
미국 유력 매체 뉴욕포스트는 포춘 500대 기업 채용을 16년간 담당해 온 한 헤드헌터의 소셜미디어 영상을 인용해 면접장에 테이크아웃 커피를 들고 나타나는 구직자들을 둘러싼 찬반 논란을 20일(현지시간) 전했다.
논란의 불씨를 지핀 인사 전문가는 "면접장에 아이스 라테를 들고 들어서는 지원자는 오늘 해야 할 일과 중 잠시 면접을 보러 들른 사람처럼 보인다"며 "대형마트나 스타벅스에 들렀다가 다음 장소로 이동하기 전 잠깐 발을 들인 인상을 준다"고 지적했다. 진지함이 결여된 태도로 비쳐 채용 담당자에게 부정적인 인상을 남긴다는 설명이다.
온라인에서는 즉각 찬반 설전이 일었다. 인사 담당자 측 반응을 지지하는 이들은 얼음이 든 일회용 플라스틱 컵 표면에 맺힌 물방울이 면접용 테이블에 얼룩을 남기고, 대화 도중 빨대로 얼음 음료를 들이켜며 나는 소리가 산만함을 유발한다고 지적했다. 출근 전 마시던 커피 한 잔조차 다 비우지 못하고 면접장에 들어서는 것은 시간 관리 능력 부족을 드러내는 방증이라는 비판도 더해졌다.
반면 Z세대 구직자들은 이러한 지적을 시대착오적인 꼰대 문화로 규정하며 거세게 반발했다. 한 틱톡 이용자는 "커피 한 잔 들고 왔다는 이유로 지원자를 탈락시키는 회사라면 애초에 일하고 싶지도 않다"며 "실제 업무 능력과 전혀 상관없는 자의적이고 구시대적인 잣대로 지원자를 옭아매는 행위"라고 맞섰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사진 / gettyimagesBank
비즈니스 플랫폼 링크드인에서도 전문가들의 조언이 이어졌다. 한 마케팅 전문가는 "음료를 꼭 지참해야 한다면 악수를 위해 오른손은 비워두고 왼손으로 컵을 들어야 하며, 얼음을 달그락거리거나 바닥에 남은 음료를 소리 내어 빨아들이는 행동은 삼가야 한다"고 조언했다. 반면 한 기업의 홍보 담당자는 "면접장에 커피를 들고 들어가는 행위 자체를 이해할 수 없다"며 "회사 측에서 제공하는 물만 받아 마시는 것이 상식"이라고 선을 그었다.
이번 논란은 좁아진 취업 문턱과 맞물려 더욱 주목받고 있다. 최근 미국 내 인공지능(AI) 노출도가 높은 산업군에서 22~25세 청년층 일자리는 2022년 이후 13% 감소했다.
취업 플랫폼 이력서템플릿닷컴의 조사 결과에 따르면, 채용 관리자의 약 41%는 Z세대 지원자에게서 전반적인 프로의식이 결여되어 있다고 답했고, 30%는 집중력 부족을 문제로 꼽았다. 5달러(약 6,700원) 안팎의 아이스 커피 한 잔이 치열한 취업 시장에서 수천만 원 상당의 취업 기회를 날려버리는 대가가 될 수 있다는 경고가 나오는 배경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