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가 국내외 완성차 브랜드 가운데 처음으로 국내 시장에서 연간 전기차 판매 10만대 고지를 넘어섰다. EV3와 EV5가 각각 2만대 이상 팔린 데 이어 목적기반모빌리티(PBV) PV5까지 빠르게 판매량을 늘리면서다. 올해 기아가 국내에서 판매한 차량 4대 중 1대는 전기차였다.
20일 기아에 따르면 지난 17일 기준 올해 국내 전기차 누적 판매량은 10만118대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 4만5518대보다 5만4600대 늘어난 것으로, 증가율은 약 120%에 달한다.
국내외 완성차 브랜드를 통틀어 국내 시장에서 한 브랜드의 연간 전기차 판매량이 10만대를 넘어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기아 EV 라인업 / 기아
전체 내수 판매에서 전기차가 차지하는 비중도 크게 높아졌다.
올해 1월부터 지난 17일까지 기아의 국내 전체 판매량은 42만426대다. 이 가운데 전기차 비중은 23.8%로, 국내에서 판매한 기아 차량 4대 중 약 1대가 전기차였던 셈이다.
기아는 올해 1월부터 8월까지 국내 전기차 시장에서 월별 판매량 1위를 이어갔다.
10만대 돌파를 이끈 것은 EV3와 EV5, PV5다. 지난 17일 기준 EV3는 국내에서 2만5903대가 팔려 기아 전기차 가운데 가장 많은 판매량을 기록했다. EV5가 2만3591대로 뒤를 이었고, PV5도 2만30대를 기록하며 2만대 선을 넘어섰다.
특정 차종 하나에 판매가 집중되기보다 소형·준중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과 PBV까지 서로 다른 수요를 겨냥한 모델들이 동시에 판매량을 끌어올린 점이 눈에 띈다.
PV5 / 기아
기아는 2021년 EV6를 시작으로 EV3와 EV4, EV5, EV9 등을 차례로 추가하며 전용 전기차 라인업을 넓혀왔다. 지난해에는 첫 전동화 전용 PBV인 PV5를 내놓으며 승용 전기차 중심이던 제품군을 상용·비즈니스 영역까지 확장했다.
특히 PV5의 성장세가 두드러진다. 출시 이후 누적 판매량이 2만대를 넘어서며 EV3·EV5와 함께 올해 국내 전기차 판매를 이끄는 주력 모델로 자리 잡았다.
기아는 지난달 PV5 프라임과 패신저 5인승·7인승, 카고 컴팩트, 샤시캡 도너모델 등 신규 모델의 계약을 시작했다. 이에 따라 PV5 라인업은 총 10종으로 확대됐다.
PBV 제품군도 한층 넓어진다. 기아는 지난 14일 독일 하노버에서 열린 'IAA 트랜스포테이션 2026'에서 PV5보다 한 체급 큰 '더 기아 PV7'을 세계 최초로 공개했다. 승용 전기차에서 확보한 판매 기반을 PBV로 넓히며 전기차 시장의 접점을 확대하는 전략이다.
기아 관계자는 "국내 전기차 판매 10만대 달성은 고객의 라이프사이클 전체 단계에서 최적의 전기차 고객 맞춤 설루션을 제공하고자 노력한 결과"라며 "앞으로도 PV7과 같은 신규 PBV 라인업 확충 등 다양한 전동화 라인업을 바탕으로 국내 전기차 리더십을 공고히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