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9월 23일(수)

"월급 그대로, 금요일부터 쉰다"... 中 기업, 파격의 '주 3.5일 근무제' 도입

중국 한 기업이 급여 삭감 없이 주 3.5일만 출근하는 파격적인 근무제를 실시해 주목받고 있다. 근무시간을 주 26시간으로 단축하면서도 임금은 유지하고, 업무량과 평가 기준을 함께 조정하는 방식이다.


지난 20일(현지시간) 중국 현지 언론과 외신 보도에 따르면, 후난성 창사의 문화·콘텐츠 기업이 전 직원 대상 주 3.5일 근무제를 최근 시행에 들어갔다.


새로운 근무 일정은 월요일부터 수요일까지 오전 10시에서 오후 6시 30분이다. 목요일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2시 30분까지 4시간 30분만 일한다. 금요일부터 일요일까지 3일 연속 휴무다.


워라밸 잊고 일한다”... 돈 벌자며 열일 모드 된 SK하이닉스 직원들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전체 주당 근무시간을 모두 합산하면 26시간에 불과하다.


근무시간이 크게 줄었지만 급여는 전혀 깎지 않는다. 사회보험과 주택공적금 등 기존 복지도 모두 그대로다. 이 회사는 근무시간 감축에 비례해 직원들의 업무량과 성과평가 기준도 동시에 낮추기로 했다.


야근에 대한 원칙도 명확히 했다. 불필요한 초과근무는 원칙적으로 하지 않으며, 업무상 어쩔 수 없는 야근은 별도 수당을 지급한다는 방침이다.


여성 직원에게는 매월 하루씩 유급 생리휴가를 제공한다.


이 업체 대표는 자신이 과거 직장 생활을 하며 불필요한 야근으로 고통받았던 경험이 이번 제도 도입의 배경이 됐다고 현지 언론에 밝혔다. 직원들이 가족과 함께하는 시간을 늘리고 개인 여가를 충분히 누리도록 하기 위해 근무시간을 줄였다는 것이다.


영구 재택,코로나 팬데믹,재택근무 도입,재택근무 선택,재택근무 연봉 삭감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사진 / gettyimagesBank


이 회사는 근무시간보다 결과와 효율성에 집중하겠다는 입장이다. 형식적인 회의와 불필요한 보고 절차도 최소화하고 있다.


처음부터 주 3.5일제를 도입한 것은 아니다. 이 대표가 운영하는 다른 회사에서는 약 3년 전부터 주 4일 근무제를 운영해왔다. 이후 현재 운영 중인 두 개 회사를 주 3.5일 근무 체제로 바꾼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에서는 이 밖에도 출근일 단축 실험이 이어지고 있다. 중국의 '4 Day Week' 시범사업 자료를 보면, 쑤저우와 우한, 푸저우, 창사 등 여러 지역 기업들이 주 4일 또는 주 4.5일 근무제를 시험 운영한 바 있다.


지역 정부 차원의 시도도 나왔다. 쓰촨성 몐양시는 2025년 소비 진작을 위해 '금요일 오후+주말' 형태의 2.5일 휴무제를 시범 실시했다.


이는 기업이 전체 근로시간을 줄이는 주 3.5일 근무제와는 다르다. 하지만 휴식 시간을 늘리고 이를 소비 및 관광 활성화로 이어가려는 시도라는 점에서 유사한 흐름으로 볼 수 있다.